美 당국자 "러시아, 중국에 군사적 지원 요청"

입력
2022.03.14 07:58
수정
2022.03.1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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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중국 대사관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 선 그어

13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야보리우 군사기지 내 건물과 차량들이 파괴된 가운데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야보리우=로이터 연합뉴스

13일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야보리우 군사기지 내 건물과 차량들이 파괴된 가운데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야보리우=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중국에 장비 등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미국을 위시한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광범위한 제제를 타개하기 위해 중국에 추가 경제 지원의 손을 벌린 것으로도 보인다. 중국은 “들어본 적 없다”며 러시아의 지원 요청설을 부인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장비와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정보 수집 방법을 보호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의 지원을 요청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으면서 중국의 반응이 어떠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또다른 당국자를 인용해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준비를 하고 있는 징후가 있다”며 “미국이 이 사실을 동맹국에 알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3주차로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일부 무기가 고갈되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당국자들은 러시아가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중국에 요청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NYT는 중국이 강점이 있는 드론 또는 미사일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NYT는 중국은 러시아제 무기를 많이 수입하고 있지만 고급 미사일 부분과 드론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해당 보도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그 같은 소식을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와 애도를 표한다”며 “상황이 빨리 진정되고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당국자의 이번 정보 공개는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의 회동에 하루 앞서서다. 설리번 보좌관과 양 정치국원은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동하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대화할 예정이다. 중국은 표면적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에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지만, 러시아와 전략적 협력 지속 의사를 밝히는 등 사실상 러시아를 두둔하고 있다는 비판을 서방으로부터 받고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돕는 경우 ‘대가’가 있을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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