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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공 불똥 튄 대구 가스총회... 가즈프롬 불참 가능성

입력
2022.03.08 15:5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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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8일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세계가스총회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행사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8일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세계가스총회 추진상황보고회'를 열고 행사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미 1년 연기됐던 대구 세계가스총회가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두 번째 복병을 만났다. 가즈프롬(천연가스 생산 세계 1위)과 노바텍(러시아 2위) 등 러시아의 2개 기업이 대구 총회에 참가키로 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탓에 불참 가능성이 높아졌다.

8일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5월 23~27일 5일간 대구에서 열릴 예정인 '2022 세계가스총회'에는 카타르에너지, 셸, 엑슨모빌, BP가스, 한국가스공사 등 국내외 90개 회사가 참가한다.

참가 회사 중 가즈프롬은 400㎡(참가기업 중 3위), 노바텍은 375㎡(5위) 규모의 전시공간을 빌리면서, 이번 가스총회에 큰 관심을 보여 왔다. 이번 총회에는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대표와 노바텍의 레오니드 미헬손 회장이 참석해 세계가스시장에 대한 기조발표를 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 양대 기업에서만 100여 명이 참가하기로 되어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한국이 국제사회와 대 러시아 공조 제재에 참여하고, 이에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면서 두 기업 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더불어 메이저 석유기업인 셸이 최근 가즈프롬과 합작사업을 중단하고,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는 1,230㎞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에 대한 재정지원도 철회하는 등 참가 예정 기업 간 긴장도 매우 높아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러시아 기업들이 가스총회에 참석하면 대러 제재에 동참한 서방 기업들이 총회 참석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봉규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가즈프롬과 노바텍은 총회에 참가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빈 자리를 중소기업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3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5월 23일부터 5일간 대구에서 개최하는 세계가스총회의 100% 대면 진행을 최종 의결하고 있다. 총회는 3년마다 개최되는 가스 관련 국제회의로 가스텍, LNG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가스산업 행사 중 하나다. 대구시 제공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가 지난달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13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오는 5월 23일부터 5일간 대구에서 개최하는 세계가스총회의 100% 대면 진행을 최종 의결하고 있다. 총회는 3년마다 개최되는 가스 관련 국제회의로 가스텍, LNG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3대 가스산업 행사 중 하나다. 대구시 제공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가스총회는 가스텍, 액화천연가스(LNG) 콘퍼런스와 함께 세계 가스 산업계의 3대 행사 중 하나다. 대구 가스총회는 당초 지난해 6월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한 해 연기됐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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