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교회가 특정 후보의 지지를 표명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

입력
2022.02.1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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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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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이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교회나 단체가 특정 후보에 대해서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15일 발표했다.

한교총은 이날 성명에서 "지역교회나 단체가 특정 후보의 지지를 표명하는 방식의 정치참여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든 교인은 참정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각자 정치적인 견해를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교회 관련 기관 등이 직접적인 정치행위를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정교분리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특정 단체나 후보에 대한 지지가 교회와 복음의 순전성을 해치게 된다는 게 한교총의 설명이다.

한교총은 "대통령 직접선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의 위대한 성과"라면서 "이에 한국교회총연합은 모든 교인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여 국민으로서 권리를 반드시 행사할 것을 권고하면서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부쳐

첫째, 기독교적 가치관에 부합한 정부가 구성되도록 선택합시다.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애국계몽운동,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의 수립, 대한민국의 건국과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면서 하나님의 창조 질서의 보전과 복음적 가치에 기반한 국가가 되기를 기도해왔습니다. 기독교적 가치관은 어떤 이념보다도 완전한 삶의 지표입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도 창조 질서에 따라 모든 인간의 존엄과 공정, 상호 이해와 협력,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로서의 대한민국을 추구하는 후보를 선택하여야 합니다.

둘째, 5년 후를 바라보는 지혜로 지도자를 선택합시다.

대통령은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의 방향을 결정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막강한 권한으로 지도력을 행사합니다. 급변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5년 후 국민의 삶을 더 높은 수준으로 보장하며, 다음 세대의 꿈과 역량을 극대화할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임기를 마칠 때 ‘국민을 통합한 대통령’, ‘통일의 길을 열어놓은 대통령’,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조국을 이끈 위대한 대통령’으로서 아쉬움의 감동과 감사의 박수를 받는 주인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교인 각자의 선택을 서로 존중합시다.

지역교회나 단체가 특정 후보의 지지를 표명하는 방식의 정치참여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모든 교인은 참정권을 가진 국민으로서 각자 정치적인 견해를 표현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나 기관, 연합단체의 직접적인 정치행위는 하나님 나라의 원리와 정교분리의 원칙에 합당하지 아니하며, 결과적으로 교회와 복음의 순전성을 해치게 됩니다. 모든 교회의 지도자는 교인 각자의 신앙과 양심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의 권리를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복 주시고 붙드시기를 기도합니다.

2022년 2월 15일

사단법인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류영모

공동대표회장: 고명진 강학근 김기남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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