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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환매 중단' 디스커버리 장하원 다시 불러 조사

입력
2022.02.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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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이틀 만에 재소환
장하성 김상조 채이배 김홍일 등도 펀드에 투자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 한국일보 DB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 한국일보 DB

2,500억 원대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11일 장하원 디스커버리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장 대표는 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장하성 주중대사의 친동생이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장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9일에 이어 이틀 만에 장 대표를 다시 불렀다. 장 대표는 펀드 부실화 가능성을 숨기고 상품을 출시해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장 대표가 이윤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금을 모아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 수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장 대표의 검찰 송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2019년 4월 환매 중단 사태를 맞았다. 펀드 운용을 맡았던 미국 다이렉트랜딩인베스트먼트가 현지 당국의 자산 동결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환매 중단으로 국내 투자자가 본 피해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2,562억 원에 이른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디스커버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투자자 실명과 투자액 등이 담긴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장하성 대사 부부가 2017년 7월 60억 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비슷한 시기 4억여 원을 투자했다는 내용이 담긴 걸로 전해졌다. 이외에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큰 아들인 고(故) 김홍일 전 의원도 디스커버리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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