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층서 세 번째 실종자 발견… 두 번째 실종자는 DNA 조회 중

입력
2022.01.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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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두 실종자처럼 잔해 매몰 '구조 난항'
두 번째 실종자 혈흔 묻은 콘크리트 수거
경찰 "29일 오전 실종자 신원 나올 예정"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보름째인 지난 25일 매몰자(실종자 추정)가 발견된 27층에서 구조대원과 인명구조견이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발생 보름째인 지난 25일 매몰자(실종자 추정)가 발견된 27층에서 구조대원과 인명구조견이 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사 중이던 건물 붕괴로 작업자 6명이 실종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사고 현장에서 27일 세 번째 실종자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틀 전 잔해에 매몰된 채 발견된 두 번째 실종자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구조 현장에서 채취한 혈흔의 DNA를 분석하고 있다.

문희준 광주 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오후 1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 긴급 현장 브리핑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붕괴 건물인) 201동 28층을 수색하다가 오전 11시 50분에 실종자 한 분을 추가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실종자 6명 가운데 3명의 소재가 파악됐다.

세 번째 실종자 역시 먼저 발견된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건물 잔해에 갇힌 채 발견돼 구조에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과 구조견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진행하다가 내시경 카메라로 실종자를 확인했다. 문 서장은 "잔해물이 겹겹이 쌓여 있어 붕괴 우려가 있는 만큼 대원들의 안전에 유의하면서 구조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실종자의 신원은 29일 확인될 전망이다. 앞서 소방당국은 지난 25일 27층 콘크리트 잔해 사이에서 작업복과 혈흔을, 다음날은 머리카락 등 사람 신체 일부를 발견해 실종자 매몰 사실을 파악했다. 소방당국은 잔해 제거 작업을 진행하면서 27일 오전 1시 30분 혈흔이 묻은 콘크리트 조각을 채취해 오전 8시 경찰에 DNA 테스트를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미리 DNA를 받아뒀던 만큼 (신원 확인) 결과는 29일 오전 중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소방당국의 수색 작업은 27층과 28층에 집중되고 있다. 구조견들이 특이반응을 보여 실종자 발견이 기대되는 곳이다. 하지만 두 개 층 모두 위층에서 쏟아진 잔해로 입구가 막힌 상태로, 소방당국은 건물 중앙부 벽인 '코어'를 뚫어가면서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진입하는 방식으로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은 구조대원 진입로 확보 작업을 돕고 있다. 하원기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낙하물이 발생하고 있어 잔재물을 제거하면서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잭서포트(지지대)를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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