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제, 탈모 치료에 효과 있다”

입력
2022.01.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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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교수팀,' 비마노프로스트 혼합 제제' 실험 쥐 효과 확인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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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는 국민 5명 중 1명이 걱정할 만큼 흔한 질환이다. 최근 5년간 탈모 진료 현황에 따르면 탈모 환자는 2020년 23만3,194명으로 2016년 대비 10% 정도 늘었다. 진료비는 2020년 387억 원으로 2016년 대비 44% 정도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박진우 목포대 약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이 녹내장 치료제의 일종인 비마토프로스트(bimatoprostㆍBIM)에 항산화제 등을 섞어 만든 ‘비마노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BIM-TF#5)’가 탈모 개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실험 쥐를 통해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Drug Delivery’ 최신 호에 실렸다.

비마토프로스트는 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녹내장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고, 부작용으로 속눈썹이 길어지기에 속눈썹 증모제로도 쓰인다. 또한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새로 나오면서 탈모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지만 두피에 그냥 바르면 충분히 흡수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김범준 교수 공동 연구팀은 비마토프로스트에 휘발성, 비휘발성 용매, 확산제, 항산화제 등을 섞어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를 새로 만든 뒤 실험 쥐에서 피부 조직 투과성ㆍ탈모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와 휘발성 용매만 조합한 비마토프로스트 제제(BIM in ethanol)를 비교 분석한 결과, 바미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가 인체 조직 투과성이 더 우수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한 인체 피부 유래 각질형성세포와 인체 모유두세포(모발핵심세포)를 이용해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를 기존 안드로젠 탈모 치료에 사용하던 국소 치료제 미녹시딜(minoxidil)과 효과를 비교 실험한 결과,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의 세포 증식 효과가 높았다.

이와 함께 안드로젠 탈모가 있는 실험 쥐를 대상으로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와 일반 휘발성 용매 비마토프로스트(BIM in ethanol), 미녹시딜 치료제를 각각 바른 뒤 비교한 결과, 털 생장률, 모낭 수와 모낭 지름 크기 증가 효과 등에서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가 가장 우수했다.

김범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안드로젠 탈모 치료에 비마토프로스트 혼합 용매 제제의 우수한 조직 투과성과 모발 생장 효과를 확인했다”고 했다.

도포 14일 후 새로 자란 털 무게에서 비마토프로스트 5% 외용액 도포 실험군(BIM-TF#5(5%))은 일반 첨가제 도포 대조군(Control(vehicle))보다 15.9배 증가했다. 5% 미녹시딜 외용액 도포군(Minoxidil topical solution(5%))보다 30.4% 늘었다.

도포 14일 후 새로 자란 털 무게에서 비마토프로스트 5% 외용액 도포 실험군(BIM-TF#5(5%))은 일반 첨가제 도포 대조군(Control(vehicle))보다 15.9배 증가했다. 5% 미녹시딜 외용액 도포군(Minoxidil topical solution(5%))보다 30.4% 늘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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