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터지면 ‘아찔’…서울시 터널 안전대책 강화 나선다

입력
2022.01.24 12:30
제연시설 소규모터널로 확대 적용
전원 관련 설비 이원화
인공지능 사고감지 기술 확대

2020년 2월 다중 추돌사고로 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순천-완주고속도로 상행선 사매2터널에서 관계자들이 합동감식을 하고 있다. 남원=연합뉴스

지난 2020년 2월 순천-완주 간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32중 연쇄 차량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3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한 달간 터널 이용이 중단됐다. 터널에서 차량충돌 등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서울시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맞춰 시내 37개 터널에 대한 안전관리대책을 24일 발표했다. 시내에는 규모별로 홍지문터널 등 1,000m 이상(2등급) 8개, 북악터널 등 500m 이상~1,000m 이하(3등급) 5개, 자하문ㆍ동망봉터널 등 500m 미만(4등급) 24개 터널이 있다.

터널안전대책으로 우선 시는 터널 내 화재 발생 시 유독가스를 초기에 터널 밖으로 배출하거나 차단하는 제연시설을 소규모 터널로 확대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 3등급 터널로 확대했지만, 기준을 더 강화해 4등급 터널 12곳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동망봉 터널에 제연시설인 에어커튼을 시범설치했다. 효과를 검토한 뒤, 확대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시는 또 돌발적인 정전 상황에 전력이 중단되지 않도록 변압기 등 전원 관련 설비도 이원화한다. 정전 발생 시 다중 추돌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올해 2등급인 홍지문터널과 구룡터널에 시범 설치하고, 2024년까지 10개 터널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반 3Mix(레이더 + 영상 + 음향) 사고감지 기술 도입도 확대한다. 3Mix 기술은 전파로 정밀 추적한 터널 내 차량 움직임과 일정 음량 이상의 충격음, CC(폐쇄회로)TV를 조합해 사고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방식이다. 시는 2020년 남산 1호터널에 해당 기술을 도입했고, 지난해 홍지문터널과 정릉터널로 확대했다. 올해는 위례터널과 위례중앙터널, 구룡터널에 구축한다. 시 관계자는 “2023년 2개 터널에 추가하면 2등급 터널 전체 8개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시는 또 자동차가 많이 집중되는 터널에 대해서는 방재등급을 상향 적용해 안전시설 기준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5개의 3등급 터널을 2등급으로, 400m 이상 5개의 4등급 터널을 3등급으로 상향 적용하기로 했다. 한재현 시 안전총괄실장은 “터널의 폐쇄적인 공간 특성상 사고 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 안전사각지대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당신이 관심 있을만한 이슈

댓글 1,324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