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장애물 타워크레인 내일 철거… 안전 사고 우려 주민 통제

입력
2022.01.20 15:00
수정
2022.01.2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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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8시부터 해체 작업… 오후 6시 완료 목표
전도 위험 대비 반경 79m 주민 통제 및 작업자 대피

2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당국이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철거를 위한 와이어 보강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2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사고 수습당국이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철거를 위한 와이어 보강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현장의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21일 진행된다. 타워크레인은 사고 발생 건물인 201동에 설치된 것으로, 붕괴 여파로 넘어질 위험이 높아지면서 실종자 수색의 최대 장애물이 돼왔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대책본부)는 당일 해체 완료를 목표로 위험 구역 내 주민 통제를 실시할 예정이다.

박남언 광주시 시민안전실장은 20일 대책본부 현장브리핑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2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다. 타워크레인 해체를 위해 1,200톤 이동식 해체 크레인 2대와 203동 타워크레인이 동원된다. 먼저 201동 건물 RCS폼(콘크리트 타설 틀)의 움직임을 막기 위한 고정 작업을 실시한다. 이후 201동 크레인을 조종실 뒤편 무게추, 붐대(크레인의 긴 팔), 조종실 등의 순으로 해체하게 된다. 해체 작업과 타워크레인·외벽 변위(變位) 계측 작업을 제외한 모든 수색 작업 등은 중단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소방당국은 해체 중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이날 201동 크레인을 주변 건물 4개동과 연결하는 와이어(강철 밧줄) 작업을 완료했다.

소방당국은 타워크레인만 해체되면 곧장 실종자 수색작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책본부 자문단장을 맡고 있는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주말 사이 외벽 안전보강 작업까지 완료한 후 내주 초 수색 작업에 들어갈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문희준 광주서부소방서장은 "내일 하루만 수색을 중단한다. 타워크레인이 철거되면 수색을 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해체 작업에 따른 위험 구역을 반경 79m로 설정하고,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해당 구역 내 주민 통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위험 반경 내엔 광주고속버스터미널 주차장 일부(북측), 아파트 신축 부지 공터(남측), 현대아이파크 1단지(동측), 금호하이빌 아파트(서측)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버스터미널 주차장을 제외한 건물은 기존 통제 구역에 포함돼 있다. 민성우 HDC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은 "타워크레인 전도는 일순간이 아니라 전조 증상 이후 순차적으로 일어난다"며 "전조가 나타나면 사이렌 등을 울려 주민과 작업자를 대피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인명구조견 7마리 등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이어갔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문 서장은 "인명구조견과 대원들을 활용해 상층부 수색 작업을 했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3명은 이날 오전 소방당국 인도를 받으며 201동 건물 39층까지 올라가 내부 상황을 확인했다.

광주=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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