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신임 단독 대표에 남궁훈 내정... 각종 논란 돌파할까

입력
2022.01.20 12:08
수정
2022.01.20 13:57
20면
구독

'연임 예정' 여민수 대표는 사퇴
김범수 "신뢰 잃은 것에 무거운 책임감"

남궁훈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 카카오게임즈 제공

남궁훈 카카오 신임 단독대표 내정자. 카카오게임즈 제공

위기에 빠진 카카오를 이끌 새 선장으로 남궁훈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내정됐다. 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지난 1997년 삼성SDS에서 인연을 맺은 이후 한게임 창업까지 동고동락한 핵심 측근이다.

카카오는 20일 열린 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남궁훈 단독대표 내정자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남궁훈 내정자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이로써 카카오는 현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에서 남궁훈 단독대표로 전환한다. 공동대표로 연임 예정이었던 여민수 대표는 최근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 등의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의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게임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1997년 김범수 의장이 몸담았던 삼성SDS에서 선후배 사이로 만나 함께 한게임을 창립했다. 이후 NHN USA, CJ인터넷,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대표를 맡은 뒤에는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카카오의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돼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남궁훈 카카오 신임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의 센터장은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변경된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윤리 의식 강화와 리스크 방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적용할 계획이다.

김범수 의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카카오가 오랫동안 쌓아 온 사회의 신뢰를 많이 잃고 있는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회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지 고민을 거듭해 봤다"며 "미래 비전과 포용적 성장을 고민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