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입력
2022.01.20 16:15
수정
2022.01.20 16: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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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작가 곽호철씨, 20일 석해균 선장에
당시 상흔 담은 그림 전달... 이국종 교수도 축전

칠곡 지역 작가 곽호철(왼쪽)씨가 20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석해균(가운데) 삼호주얼리호 선장에게 당시 모습을 담은 그림을 전달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칠곡 지역 작가 곽호철(왼쪽)씨가 20일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석해균(가운데) 삼호주얼리호 선장에게 당시 모습을 담은 그림을 전달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아덴만 여명 작전 11주년을 하루 앞둔 20일 소말리아 해적의 눈을 피해 해군 특수부대 구조작전을 돕다 중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에게 특별한 그림이 전달됐다. 작품 이름은 '호국정신'.

경북 칠곡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곽호철 작가는 이날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서 석해균 선장에게 총탄 6발 상처를 입고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던 당시 모습을 담은 그림을 전달했다.

곽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남하 저지를 위해 폭파했던 낙동강 호국의 다리를 배경으로, 석 선장이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사경을 헤매던 당시 모습을 가로 2m, 세로 1m 그림으로 표현해냈다.

곽 작가는 "석 선장의 희생정신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렸고 역사가 바뀌었다"며 "호국의 다리를 지켰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듯 죽음을 각오한 석해균 선장의 호국 정신을 작품에 녹여 냈다"고 말했다.

석 선장은 "온몸을 던져 대한민국을 지킨 호국의 다리와 자신의 모습이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매우 큰 영광"이라며 "10년 전 일을 잊지 않고 기억해준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석 선장을 치료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도 축전을 통해 "석 선장의 수술 뒤 남은 흉터를 볼 때면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비록 몸의 상처는 영원히 남을지라도 마음의 상처는 하루빨리 사라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칠곡 순심여중 권도연양이 20일 석해균 선장에게 태극무늬를 상징하는 빨간색, 파란색 목도리를 전달했다. 칠곡군 제공

칠곡 순심여중 권도연양이 20일 석해균 선장에게 태극무늬를 상징하는 빨간색, 파란색 목도리를 전달했다. 칠곡군 제공

작품은 천안함 폭침, 제2연평해전 권기형, 목함지뢰 하재헌, K-9 자주포 폭발사고 이찬호 등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의 상처를 담은 그림들과 함께 칠곡호국평화기념관 '끝나지 않는 전쟁' 코너에 전시된다.

아덴만 여명 작전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삼호 주얼리호가 납치된 후 이를 구출하기 위해 청해부대 소속 UDT와 SEAL팀이 해적 8명을 사살, 5명을 생포하고 인질 21명 전원을 구출한 작전이다. 석 선장은 당시 일부러 배를 지그재그로 기동하는 등 시간을 끌다 해적에게 총상을 입고 288일 동안 입원하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등 의료진들의 집중 치료 끝에 기적적으로 회복했다.

2013년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열린 '아덴만 여명작전' 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석해균(오른쪽)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석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3년 해군 부산작전기지에서 열린 '아덴만 여명작전' 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석해균(오른쪽) 전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석 선장을 치료한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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