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봉, 역대 8번째 ‘600 득점 클럽' 가입 가능할까?

입력
2022.01.20 15:06
22면

허수봉이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허수봉이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KOVO 제공.

현대캐피탈 레프트 허수봉(24)이 ‘리그 토종 에이스’의 상징인 ‘600득점 클럽’에 가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4라운드를 마친 현재 허수봉은 24경기(95세트)에서 435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리그 6위다. 국내선수 중엔 단연 득점 1위다. 2위 나경복(우리카드·371점)과 3위 서재덕(한국전력·317점)을 훌쩍 앞선다. 남은 12경기에서 평균 14득점씩 꾸준히 올리면 시즌 600득점을 달성할 수 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8.1점을 올린 허수봉이라 수치상으론 충분하다. 1라운드 주로 라이트로 출전하면서 130득점으로 기세를 올리다 3라운드(87득점) 잠시 주춤했지만 4라운드(102득점) 다시 득점력을 회복한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최근 새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합류하면서 향후 공격점유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변수다.

600득점 클럽


시즌 ( 경기/ 세트) 득점 (공격성공률)
이경수(LIG손보) 2005~06 (33경기 117세트) 652점 (48.3%)
김요한(LIG손보) 2011~12 (29경기 113세트) 671점 (51.6%)
전광인(한국전력) 2013~14 (30경기 120세트) 616점 (55.6%)
문성민(현대캐피탈) 2014~15 (36경기 139세트)
2016~17 (35경기 139세트)
640점 (53.4%)
739점 (54.6%)
서재덕(한국전력) 2018~19 (35경기 138세트) 637점 (46.1%)
정지석(대한항공) 2020~21 (36경기 142세트) 632점 (55.4%)
2005~06 V리그 LIG손해보험 선수 시절의 이경수 코치. KOVO 제공.

2005~06 V리그 LIG손해보험 선수 시절의 이경수 코치. KOVO 제공.

‘토종 에이스’의 공식 기준은 아니지만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18시즌을 치르는 동안 한 시즌에 600득점 이상 올린 국내 선수는 단 6명(7회)뿐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또 시즌 중 부상이나 꾸준한 체력관리, 특별한 기복 없이 한 시즌을 완주해야 달성 가능하다.

역대 1호 기록은 이경수 페퍼저축은행 코치가 LIG손해보험 시절인 2005~06시즌 652점(33경기 117세트)을 올리면서 처음 작성했다. 이후 가빈(전 삼성화재) 안젤코(전 한국전력) 레오(전 삼성화재) 등 시즌 1,000득점 안팎을 책임지는 외국인 거포들이 본격적으로 활약하면서 ‘토종 600득점’은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김요한(당시 LIG손해보험) 배구해설위원이 2011~12시즌 29경기(113세트)에서 671득점(5위)을 올리며 6년 만에 국내 선수 600점을 돌파했다. 김 위원은 특히 1라운드엔 센터로 시즌을 시작한 뒤 2라운드엔 레프트를 하다 3라운드엔 라이트로 다시 포지션을 옮기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도 공격 성공률 51.6%를 찍으며 달성한 기록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2013~14시즌엔 신인 전광인(당시 한국전력)이 30경기(120세트)에서 616득점(5위)을 올리며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당시 전광인은 공격성공률 55.6%에 리시브효율도 56.8%에 달했다.

문성민(5번)이 지난달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문성민(5번)이 지난달 17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이듬해 문성민(현대캐피탈)이 2014~15시즌(640득점)과 2016~17시즌(739득점) 등 두 번이나 600득점 이상 올리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특히 739득점은 역대 국내 선수가 올린 한 시즌 최다 득점이다. 이후 서재덕(한국전력)이 2018~19시즌 637득점(35경기 138세트)을, 정지석(대한항공)이 2020~21시즌 632득점(36경기 142세트)을 올리며 ‘600득점 클럽’에 차례로 가입했다. 정지석은 특히 팀 리시브 점유율도 26.9%나 담당하면서 올린 다득점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 역대 통산 최다 득점의 주인공인 박철우(한국전력)가 2020~21시즌(596득점)과 2017~18시즌(586득점), 2009~10시즌(592득점) 등 여러 차례 600득점을 코앞에 둔 적이 있다. 김학민 KB손해보험 코치도 대한항공 선수시절이던 2011~12시즌 591득점으로 김요한 해설위원과 경쟁했다.

강주형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