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시아, 우크라 침공 가능성 높아... 실현되면 '달러' 결제 못 할 것"

입력
2022.01.2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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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하루 앞둔 기자회견서
초강력 경제 제재 가능성 내비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초강경 대응도 공언했다. ‘달러’ 결제가 불가능할 것이라며 금융 제재가 포함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을 시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한 뒤 "내 추측은 그가 (우크라이나로) 침입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는 뭔가를 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침공의 현실화를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경우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 결코 본 적이 없는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러시아에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은행이 ‘달러’를 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강력 금융 제재 카드가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 가입 금지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머지않은 시점에 나토에 가입할 것 같지는 않다고 예상했다. 또 나토가 단합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나는 주요 나토 지도자 모두와 대화해 왔다"라고 반박했다.

미국을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을 재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패닉의 요인이 아니라며 "우리는 지금 전염병 대유행의 다른 지점에 있다"며 백신이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백신 접종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좀더 일찍 코로나19 검사 확대 노력을 해야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지금은 많은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한 뒤 오미크론 확산에도 불구하고 경제 봉쇄로 돌아가거나 학교 대면 수업을 화상으로 전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이 보이지 않는 미중 갈등에 대해서도 운을 뗐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관세를 철폐할 때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확실하지 않다면서 미국산 물품 구매라는 중국의 약속 준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중국이 구매 약속을 충족하고 일부 관세를 철폐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이 있길 원한다면서도 아직 거기에 이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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