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걸프협력회의와 FTA 협상 재개 합의… '6개월 속도전'

입력
2022.01.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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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만에 GCC와 FTA 협상 재개
사우디와 원전, 방산 계약은 불발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과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리야드=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영빈관에서 나예프 알 하즈라과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과 접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리야드=왕태석 선임기자

사우다아라비아를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GCC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12년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나예프 사무총장을 만나 "한국은 전체 원유 수입량의 61%를 GCC 회원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으며, GCC의 주요 인프라 건설에는 한국의 우수한 건설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며 "FTA가 체결되면 제조업 분야에서 호혜적 협력이 더 강화되고 지적재산권, 에너지·기술·환경 협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간 혜택과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예프 사무총장은 "양측의 의지와 희망이 잘 발현돼 호혜적인 협상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향후 6개월 간의 일정으로 FTA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FTA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시한을 정한 것이다.

GCC는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6개국의 경제·안보 협의체다. 한국의 중동 교역 중 약 80%가 GCC와 이뤄지고 있다. FTA가 체결된다면 중동과의 교역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는 모하메드 빈 살만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갖고 수소·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자가 주도하는 메가 프로젝트 '네옴 시티(스마트시티)' 건설에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을 공항에서 직접 영접하기도 했다. 다만 사우디 순방에서 기대를 모았던 방위산업과 원전 분야의 새로운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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