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빈국들 국가 파산 위기... 올해 빚 상환액만 41조원

입력
2022.01.18 17:01
수정
2022.01.1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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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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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최빈국 상당수가 파산 위기에 몰렸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FT는 세계은행(WB) 자료를 바탕으로 전 세계 74개 저소득 국가들이 올 한 해 상환해야 할 외채가 약 350억 달러(약 41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보다 45%가 증가한 액수다.

가장 취약한 나라로는 스리랑카가 꼽혔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지난주 스리랑카 국채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경고했다. 가나, 엘살바도르, 튀니지 등도 디폴트가 우려되는 국가로 거론됐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각국은 빚을 갚을 재원이 없는 시점에 빚 상환이 재개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은 지난주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전체 저소득 국가의 약 60%가 부채 구조조정이 필요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분석했다.

최빈국들의 디폴트 가능성이 언급되는 데에는 이들 국가들이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돈을 끌어다 쓴 데다가, 기존 부채의 이자는 늘어난 상황에서 올해부터 부채 상환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주요 20개국(G20)이 2020년 4월 시작한 저소득국 채무상환 유예 조치는 지난해 말 종료됐다.

여러 나라의 연쇄적인 파산은 세계 경제와 금융체계에 미치는 파급이 큰 만큼, 저소득 국가들의 부채 상환 부담을 덜어줄 새로운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레베카 그린스펀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은 “개발도상국에서 채무 부담이 커지면 재정 위축으로 연결되고 이는 세계 경제를 옥죌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레고리 스미스 M&G인베스트먼트 신흥시장전략가는 “향후 1, 2년 안에 디폴트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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