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41일 만에 감격승…김호철 감독 7경기 만에 첫 승리

입력
2022.01.15 20:34

흥국생명에 3-2 승리…표승주 11년 만에 한 경기 최다득점 신기록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15일 인천 흥국생명 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KOVO 제공.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15일 인천 흥국생명 전에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KOVO 제공.

여자 프로배구 기업은행이 8연패를 끊고 41일 만에 승리했다. 지난달 18일 흥국생명전부터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7경기 만에 승리하고 환하게 웃었다.

기업은행은 1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8-26 25-19 22-25 15-12)로 힘겹게 승리했다. 극심한 내홍 사태를 겪고 하위권으로 추락한 IBK기업은행은 2021년 12월 5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시즌 3승째를 거둔 이래 41일 만에 승리를 보탰다. 표승주가 28점, 달리 산타나가 23점, 김희진이 22점을 터뜨리며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특히 2010~11시즌 데뷔한 표승주는 2011년 3월 12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작성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25점) 기록을 11년 만에 새로 쓰고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업은행은 블로킹에서 17-7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한편 흥국생명 캣벨은 39점(공격성공률 37.9%)으로 분토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역대 최초로 1만 디그의 위업을 달성한 흥국생명 리베로 김해란도 활짝 웃을 순 없었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승이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다”면서 그간 연패부담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보다 선수들이 그동안 더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늘 경기 전에 다들 표정이 좋았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앞으로 더 잘하겠다. 지켜봐달라”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 감독은 이어 "오늘 특히 나이 많은 선수들이 분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라고 했다. 또 승리 후 눈물을 터뜨린 세터 김하경에 대해서는 “(김)하경이는 많이 울어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도 스스로 무너지는 것은 감독 등 코트 밖에서 해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오늘을 계기로 하경이가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라며 제자가 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랐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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