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공 뻥~' 레오 "불미스러운 상황 무조건 제 잘못"

입력
2022.01.15 19:37

OK금융그룹 레오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승리하고도 무거운 표정으로 동료들의 세리머니에 동참하고 있다. KOVO 제공.

OK금융그룹 레오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승리하고도 무거운 표정으로 동료들의 세리머니에 동참하고 있다. KOVO 제공.

“우리카드 홈팬과 OK금융그룹 원정 팬도 많이 오셨는데 불미스러운 상황을 만들어 죄송합니다”

OK금융그룹 외국인 선수 레오가 관중석을 향해 배구공을 찬데 대해 백배사죄했다.

OK금융그룹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2-25 25-18 17-25 25-16 15-13)로 힘겹게 승리했다.

하지만 문제는 OK금융그룹이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4세트에서 나왔다. 4세트 6-3으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레오는 어렵게 올라온 공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그런데 코트에 떨어진 공은 우리카드 리베로 이상욱의 몸에 맞고 네트 아래를 통과해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던 레오의 발 밑으로 향했다. 이를 본 레오는 대뜸 오른발로 공을 걷어찼다. 레오가 찬 공은 2층 관중석으로 향했다. 팀도 세트를 이기고 있었고,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킨 직후였기에 쉽게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레오는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한 말씀 먼저 드리겠다”면서 입을 열었다. 레오는 이어 “불미스러운 상황을 만든데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우리카드 홈관중은 물론, 멀리까지 온 OK금융그룹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당시 상황을 두고는 “득점을 했고 세트를 이기고 있었지만 원래 우리가 갖고 있는 모습들이 안 나왔다”면서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려고 했는데 (방법이) 잘못됐다. 무조건 내가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레오는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9점을 쏟아냈다. 공격성공률은 60.7%에 달했다. 특히 승부처인 5세트에서는 15점 가운데 혼자서 11점을 뽑아냈고 공격점유율은 무려 94.44%에 달했다. 지난달 발목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겪었던 레오는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하며 팀의 연패 탈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레오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처음 시즌 중 부상을 당했다. 나도 놀랐다"면서 "팀에 제일 중요한 순간에 빠져서 미안했다. 최대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팀을 위한 마음과 의지 덕분에 복귀를 최대한 빨리 할 수 있었다. 가족들이 항상 도와준 덕분에 재활을 잘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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