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와 연결되는 안전한 길' ESG로 직진하는 한국도로공사

입력
2022.01.16 15: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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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ESG 경영문화 확산은 업무 전반에 걸쳐 안전과 환경, 공정과 상생을 한층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안전대책 시행과 ESG 경영 내재화로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문화 확산에 앞장서야 합니다.

올해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신년사 中


중부내륙선 가남 졸음쉼터. 한국도로공사 제공

중부내륙선 가남 졸음쉼터. 한국도로공사 제공

우리나라 고속도로 노선 번호 1번, '국토의 대동맥'이라고도 불리는 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된 1970년 7월 7일은 한국 도로 역사의 기념비적인 날로 꼽힌다. 돈과 장비, 기술 모두 부족했던 시절, 정부의 '뚝심'과 노동자의 '노고'가 만들어 낸 경부고속도로는 오늘날까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시작으로 한국도로공사는 국토 방방곡곡을 연결하는 도로 건설에 전념했다. 50년이 흐른 지금, 한국도로공사는 이제 연결을 뛰어넘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용자와 지역사회, 더 나아가 미래 후손들도 마음 놓고 지날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서다.

사고 없는 안전한 길

한국도로공사는 무엇보다 인명 사고로부터 안전한 고속도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7년 기준 한국의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률은 10억㎞당 2.63명인데, 이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상위 10개국 평균 수준(1.54명)으로 낮추기 위해서다. 도로공사는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졸음쉼터, 화물차 라운지, 구간단속 카메라와 같은 교통안전시설 확충과 화물 운전자의 법정 휴게시간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월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 7번째)과 임직원들이 '2021년 중대재해 제로화 달성' 선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해 1월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왼쪽 7번째)과 임직원들이 '2021년 중대재해 제로화 달성' 선포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해 1월에는 올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대비해 '중대재해 제로(0)화' 선포식을 열고 '공정 중심'에서 '안전 중심'으로 건설사업 관리 패러다임 전환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설계 단계부터 약 600억 원의 안전비용을 사전 적용하는 등 시공사가 관련 경비를 안전분야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설계에서 시공까지 각 단계별 안전 전문가 풀(집단)도 확대 구축했다.

이외에도 근로자 체험형 사고·안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안전 트레이닝 센터)을 확대 운영하고, 공정률 15% 이상인 신설 고속도로 현장에 '안전관리 신호등 제도'를 적용하는 등 현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연착륙에 힘쓰고 있다.

탄소중립 고속도로로 가속 페달

한국도로공사는 일찍이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12년부터 비탈면, 녹지대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264개에 달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운영해 온 게 대표적이다. 앞으로 매년 30메가와트(㎿) 규모 이상의 신규 태양광 설비를 추가하고, 화력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절반 수준인 연료전지 설비도 구축 예정이다.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 방향)의 초고속 전기차충전소. 한국도로공사 제공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 방향)의 초고속 전기차충전소. 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해 5월에는 전 세계 도로·교통 관련 공기업 중 최초로 미국 투자자가 참여하는 글로벌본드 형태의 ESG 해외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ESG 채권은 기업의 ESG 경영환경 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채권 규모는 5억 달러(약 5,600억 원)이고 가격 면에서 역대 최저금리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정부의 그린 모빌리티 정책의 핵심과제인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내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현재 554기인 전기차 충전기를 1,200기까지 늘릴 계획이다. 13개 휴게소에서 운영 중인 수소차 충전기는 연내에 60기 구축이 목표다.

25년째 장학금 전달...헌혈로 난치병 어린이에게 희망도

한국도로공사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은 1998년부터 이어진 '고속도로 장학금' 제도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나 건설·유지관리 업무 중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자녀나 이 같은 사고로 장애 판정을 받은 본인 또는 자녀에게 수백 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모두 6,346명에게 102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열린 고속도로 장학증서 수여식. 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해 열린 고속도로 장학증서 수여식. 한국도로공사 제공

2008년에는 공기업 최초로 '헌혈뱅크'를 도입, 현재까지 헌혈증 7만2,000장과 치료비 7억5,000만 원을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 단체에 기부했다. 2020년 10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감안해 해외 도로사업 관련 국가인 우간다와 방글라데시에 코로나 진단키트 5,000개와 KF94 방역마스크 2만5,000장을 지원하기도 했다.

노사가 손잡은 ESG...안전 경영에 박차

한국도로공사는 ESG를 사내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말 노사 합동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해 △탄소중립 기반 고속도로 뉴딜 구현 △노동존중·안전중심 고속도로 실현 △중소기업의 기술혁신 생태계 조성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수행 등을 실천하기로 했다. 자회사 근로자의 생활수준 향상과 복지증진을 위한 기금 출연도 약속했다.

지난해 노사합동 ESG 경영 선포식. 한국도로공사 제공

지난해 노사합동 ESG 경영 선포식. 한국도로공사 제공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탄소중립 실천과 고객 안전에 필요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라면서 "윤리경영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한 공직문화 확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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