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가중에 영국도 코로나19 감염자 격리기간 7→5일로 단축

입력
2022.01.14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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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 후 6일째 음성이면 일상 복귀
NHS 직원 4만 명 격리...의료 시스템 마비 우려

의료진 부족으로 긴급 투입된 영국 군의관이 12일 잉글랜드 버크셔주 브랙넬의 한 구급차에서 하차하고 있다. 브랙넬=AP 연합뉴스

의료진 부족으로 긴급 투입된 영국 군의관이 12일 잉글랜드 버크셔주 브랙넬의 한 구급차에서 하차하고 있다. 브랙넬=AP 연합뉴스

영국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인력난이 가중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기존 7일에서 5일로 줄이는 방안을 다음 주부터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5일간 격리한 뒤 6일째 되는 날에 음성 판정을 받으면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

자비드 장관은 영국 보건안전청(HSA) 자료를 인용하며 “확진자의 3분의 2는 5일이 지나면 감염력이 없다”며 “격리기간을 필요 이상으로 유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영국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감염자와 격리자가 급증하면서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특히 지난 9일 기준 국가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 산하 직원 4만 명이 코로나19로 결근했으며 이는 지난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2일 기준 약 13만 명으로 20만 명 대를 기록하던 일주일 전에 비하면 많이 줄었다.

자비드 장관은 “확진자들이 격리에서 벗어날 시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리의 자유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결국 마지막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달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줄였으며, 밀접접촉자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경우 격리를 면제한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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