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반정부 시위'로 발 묶였던 아시아나항공기, 일주일 만에 귀국

입력
2022.01.13 22:11
수정
2022.01.13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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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43명 무사 귀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발이 묶였던 아시아나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들이 13일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알마티 총영사관에 집결하고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발이 묶였던 아시아나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들이 13일 공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알마티 총영사관에 집결하고 있다. 알마티=연합뉴스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발이 묶여 있던 한국 국적 항공기가 일주일 만인 13일 귀환했다. 현지 호텔에 고립된 승객들을 포함한 우리 국민 43명도 별 탈 없이 한국 땅을 밟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승객 39명과 승무원 8명 등 47명을 태운 아시아나항공기가 이날 오후 9시 53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주한카자흐스탄 대사관 근무자 가족 4명을 제외한 43명이 우리 국민이다. 해당 항공기는 5일(현지시간) 한국민 37명 등 77명을 태우고 알마티공항에 도착했지만,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한 탓에 기능이 마비돼 귀국하지 못했다.

공항에 도착한 우리 국민 중 15명은 이튿날 인근 호텔로 이동해 상황이 진정되기만을 기다렸다. 외교부도 호텔 안에 별도 연락사무소(CP)를 설치한 뒤 총영사관 직원들을 상주하게 하고 약품과 식품을 전달하는 등 이들을 전폭 지원했다.

시위가 다소 잠잠해진 9일에야 카자흐스탄 정부가 알마티공항 통제권을 회복하면서 귀국 일정이 잡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 경찰의 협조를 받은 총영사관 측이 대형버스 두 대를 빌려 탑승객들을 공항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고 출국 수속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에 고립됐던 이들 가운데 4명은 현지 거주지로 떠났고, 원래 카자흐에 체류하던 32명이 추가로 합류해 귀국편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연료가격 폭등으로 촉발된 카자흐 시위는 수많은 사상자를 내며 일주일 만에 강제 진압됐다. 사망자만 160명 이상, 구금된 시민도 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우리 국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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