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 seeing · centering

입력
2022.01.05 09:52
수정
2022.01.05 11:48

Curator’s Atelier49 새해 첫 기획전

Curator’s Atelier49는 2022년 새해 첫 전시로 사진가 박명래의 gelatin silver print 작업과 화가 배주은의 연필 드로잉 작업으로 구성한 <결 seeing · centering> 전시를 연다.

박명래, 배주은 두 작가는 '찍고', '그리는' 것에 앞서 ‘보는’ 행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진과 드로잉을 통해 사물의 속성을 깨닫고 사물 안으로 스스로를 이끌어 자신을 발견하고자 하는 그들의 예술적 수행은 구도의 행위와 유사하다. 이번 기획을 통해 두 작가가 펼쳐놓은 작업 속, 흑백의 깊고 우아한 톤의 변주를 감상하면서 자신을 대면하는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기대한다.

박명래_0190302_gelatin silver print, 8x10inch_2019

박명래_0190302_gelatin silver print, 8x10inch_2019

박명래는 오랫동안 바위의 형상과 표면, 갯벌의 자연현상을 관찰해왔다. 대형카메라를 사용해 gelatin silver print 특유의 아름다운 농담으로 그려진 이미지는 대상성을 초월한다. 바위와 갯벌의 상태와 무늬를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암실에서 톤을 조율하는 수고는 구도자의 수행에 비길 만하다.

배주은_0의 조각_종이에 연필_120x120cm_2021

배주은_0의 조각_종이에 연필_120x120cm_2021

배주은은 종이에 연필로 점과 선, 선과 선을 이어가면서 알 수 없는 어떤 형상을 그려낸다. 흑연으로 켜켜이 쌓아 올린 겹과 층 위에 미세한 송곳으로 균일하게 긁어내는 행위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수련과도 같다.

전시는 흑백사진과 연필 드로잉 35점으로 구성되며, 1월 6일 시작해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을 제외한 2월 5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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