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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구 막고 환자들 가둬” 日 오사카 빌딩 방화범 충격적 범행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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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시의 번화가 빌딩에서 지난 17일 일어난 화재로 25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30분 만에 진화가 됐는데도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한 원인이 밝혀졌다. 방화 용의자가 출입구에서 불을 내 대피를 막고, 안쪽으로 도망친 환자들이 나오지 못하도록 문을 닫아 가둔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경찰은 이를 피해 규모를 키우기 위한 의도적 행위로 보고 있다.
23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오사카부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병원 내에 설치된 방범카메라 영상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니모토 모리오(61) 용의자는 17일 오전 10시 15분쯤 휘발유가 든 용기가 들어 있는 종이봉투 2개를 들고 병원에 방문했다. 그는 한 용기에 든 휘발유를 출입구 앞 접수처 대기실 바닥에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고, 다른 하나는 비상계단으로 이어지는 문 앞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 좁은 건물이라 엘리베이터와 계단은 출입구 쪽에만 있었는데, 이 방향으로 피난하지 못하도록 아예 이쪽에 불을 붙인 것이다.
대기실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출입구가 없는 안쪽으로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안쪽에 대피할 곳이 없어 다시 돌아온 환자를 용의자가 다시 밀어 넣는 모습도 찍혔다. 용의자는 이렇게 26명을 안쪽 방으로 몰아넣은 뒤, 대합실로 이어지는 복도 문을 닫아 가둔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실제로 소방당국이 도착했을 때 복도 문 밖에서 발견된 것은 용의자뿐이었다. 환자 26명과 용의자 모두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심폐정지 상태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으나, 용의자와 다른 한 사람만 위독한 상태이고 25명은 모두 숨졌다.
오사카부 경찰은 용의자가 환자들을 가둬 대량 살인을 의도했다고 보고 있다. 현장에서는 방화에 사용한 라이터와 함께 흉기 한 자루도 발견됐다. 최루 스프레이 2개도 용의자의 옷 주머니에서 발견돼, 환자들이 저항할 경우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다니모토 용의자에 대한 일본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가 앞서 10년 전 아들의 머리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던 사실도 밝혀졌다. 그는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뒀지만 2008년 가을 이혼했다. 3년 후인 2011년 4월 전 부인이 사는 집을 다수의 흉기를 들고 찾아간 것이다. 아들이 격하게 저항해 부상에 그쳤지만 이후 재판에서는 장남뿐 아니라 전 부인과 차남까지 모두 살해하고 자신도 죽자는 생각으로 찾아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지만 전과자여서 취업이 곤란했고, 이번에 사건을 일으킨 정신과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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