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적 발전 관점에서 한국사 연구 흐름 보니, 식민사관의 게으름도 보인다

입력
2021.12.09 11:51
수정
2021.12.09 14: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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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국 역사학의 전환'

독도 영토 수호를 의미하는 행사로 스쿠버다이버들이 지난달 독도 바닷속에 태극기가 그려진 플라스틱 패널을 설치했다. 대한잠수협회 제공

독도 영토 수호를 의미하는 행사로 스쿠버다이버들이 지난달 독도 바닷속에 태극기가 그려진 플라스틱 패널을 설치했다. 대한잠수협회 제공

2년 전 일제의 강제동원이 역사왜곡이라 주장하는 식민사관을 담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그 허상과 거짓을 알리려는 목소리도 컸지만 그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게 현실이다. 신간 '한국 역사학의 전환'은 식민사관의 대척점에 있는 이른바 '내재적 발전론'을 중심으로, 해방 이후 우리 역사를 다시 읽으려 한 한국사 학계의 노력과 성과를 조명한다. 이는 곧 식민사관의 게으름을 반증하는 역할도 한다.

저자 신주백은 1950년대까지를 다룬 전작 '한국 역사학의 기원'(2016)에서 한국 현대 역사학의 뿌리를 △식민성 △국사·동양사·서양사의 분절성 △한반도 분단체제에서 비롯된 분단성으로 꼽았다. 신간에서는 이런 특징을 학계가 극복하는 과정에서 꺼내 든 '내재적 발전론'이란 용어를 '관점과 태도로서 주체적이고 내재적인 발전'으로 전환시킨다. 또 이를 기반으로 1950~1980년대까지 학계의 변화를 태동(1950년대), 형성(1960년대), 분화(1970~1980년대) 세 시기로 나눠 학술사라는 이름으로 살펴본다.

한국 역사학의 전환·신주백 지음·휴머니스트·484쪽·2만4,000원

한국 역사학의 전환·신주백 지음·휴머니스트·484쪽·2만4,000원

특히 이 '관점과 태도로서 주체적이고 내재적인 발전'의 맥락에서 접근해온 연구가 우리 학계의 고립된 활동이 아니란 점을 강조한다. 북한과 일본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동시대에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대면이든 글을 통해서든 동북아 지역에서 서로 교류했다는 점이 그 결과물의 당위성을 더 높인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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