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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첫방] '그 해 우리는', 어딘가 아쉬운 풋풋함

입력
2021.12.07 09:43
'그 해 우리는'이 베일을 벗었다. SBS '그 해 우리는' 영상캡처

'그 해 우리는'이 베일을 벗었다. SBS '그 해 우리는' 영상캡처

'그 해 우리는'은 청춘물을 강점으로 내세웠지만 루즈하다. 인물들의 서사를 주로 대사로 풀어내면서 전개가 더뎌진 까닭이다. 4년만의 최우식 김다미의 재회도 밋밋함 속에 빛을 잃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SBS 새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다. 끝났어야 할 인연이 다시 얽히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풀어낸다.

이날 방송에서는 2011년, 두 사람의 고등학생 시절을 담았다. 전교 꼴찌였던 최웅과 전교 1등 국연수는 한 달간 짝이 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후 현시점으로 돌아와 국연수(김다미)의 직장 내 고충으로 시작됐다. 장도율(이준혁) 팀장에게 직설적인 일침을 받은 국연수는 "이게 아닌데"라면서 속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국연수는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고오 작가 섭외에 직접 나섰다. 고오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최웅(최우식)은 꽤 잘나가는 건물 일러스트레이터다. 국연수는 고옹 작가를 찾아갔고 문을 연 것은 바로 최웅이었다.

그 시각 김지웅은 선배 감독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애증이다. 다큐멘터리 감독 김지웅(김성철)은 최웅의 절친이자 10년 전 국연수와 최웅 옆에 있었던 인물이다. 그 시각 김지웅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애증이다. 애정과 증오는 한 끗 차이로 온다. 둘이 5년 정도 만났고 지랄맞게 헤어졌다. 상처 줄 만큼 줘서 아마 다신 안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웅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최웅은 국연수에게 물을 뿌려 앞으로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그 해 우리는'이 베일을 벗었다. SBS '그 해 우리는' 영상캡처

'그 해 우리는'이 베일을 벗었다. SBS '그 해 우리는' 영상캡처


겨울에 보는 여름 드라마, 필터로 승부?

작품의 톤은 산뜻하고 무겁지 않다. 색 보정을 통해 겨울에 방송되는 계절감을 잠시 잊게끔 만들었다. '그 해 우리는'이 관통하는 주제는 추억과 현재다. 어쩌면 모두가 마음 한켠에 간직하고 있을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고 또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특히 최우식과 김다미라는 청춘 스타를 내세운 만큼 풋풋한 감성이 연출됐다. '마녀'에서 서로를 죽이려 했던 두 인물이 '그 해 우리는'에서 각자의 인생을 열심히 사는 청춘들로 만나면서 새로운 재미도 생겼다. 또 여름 특유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아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첫 방송 시청률 어땠나

다만 군더더기가 많다. '그 해 우리는' 1회에서는 작품의 강점을 내려놓고 시청자들에게 서사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인 듯 하다. 극중 국영수와 최웅의 환경, 서사를 친구들의 대사들로 길게 '설명'하면서 느슨함을 유발했다. 곳곳에 포진된 휴대폰 PPL도 몰입감을 와해시켰다. 지속되는 설명들에 전개가 느려지면서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느꼈다.

한편 이날 '그 해 우리는' 시청률은 전국 3.2% 수도권 3.4%, 순간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방송한 KBS2 '연모'는 8.4%의 수치로 월화극 1위를 수성했다. 채널A '쇼윈도: 여왕의 집'은 3.0%의 기록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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