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 SK하이닉스 사장에 75년생 노종원... 최태원, '안정 속 파격' 택했다

입력
2021.12.02 17:58
수정
2021.12.02 23:1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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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정기 인사... '안정 속 파격' 평가
장동현·김준 부회장 승진... 사장은 6명
취업제한 풀린 최재원, 조만간 복귀 관측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오른쪽 두 번째)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차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오른쪽 두 번째)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차 탄소중립 산업전환 추진위원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SK 계열사들이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 임명했다. 또 1975년생인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탁,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0대 사장을 배출하는 파격 인사를 선보였다. 관심을 끌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총수 일가는 이번 인사 대상에선 제외됐다.

SK 계열사들은 2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SK그룹 측은 “관계사의 성장 전략인 파이낸셜 스토리 실행을 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인재 육성 등 공통 인프라 제공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사업 거점 구축 및 미래·친환경 사업 기회 발굴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의 경영 지론인 파이낸셜 스토리는 고객, 투자자, 시장 등을 대상으로 회사별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 제시로 총체적 가치까지 높이겠다는 의미도 함축됐다.

이번 SK그룹 임원 인사의 키워드는 ‘안정 속 파격’으로 풀이된다. SKC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대표가 유임됐고, 그룹을 총괄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도 현행 7개 위원회 체제가 유지된다. 조대식 의장과 7명의 위원장 모두 유임됐다. 임원인사에 조직개편까지 발표했던 지난해와 달리, 계열사별로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파이낸셜 스토리 이행을 위한 이번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는 각 이사회에서 주도적으로 결정했다”며 “그간 추진해 온 이사회 중심 경영이 본격화하면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뛰어넘는 수준의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 주요 승진 인사. 그래픽=신동준 기자

SK그룹 주요 승진 인사. 그래픽=신동준 기자

이번 사장급 인사에선 부회장 2명, 사장 6명 등 총 8명이 승진했다. 부회장엔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각각 승진했다. △노종원(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미래전략담당 △박원철(SKC) SUPEX추구협의회 신규사업팀장 △이규원(SK머티리얼즈) SK머티리얼즈 경영관리본부장 △이재홍(SK넥실리스) SK넥실리스 경영지원총괄 △최규남(SUPEX추구협의회) SUPEX추구협의회 미래사업팀장 등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SK텔레콤에서 출발, 하이닉스 인수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노종원 신임 사장은 40대에 현재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 사장에 오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부사장 직급인 신규 임원 선임은 총 133명으로, 지난 2020년(109명)과 2021년(103명)에 비해 큰 규모로 단행됐다. 신규 선임 임원 평균 연령은 만 48.5세다. 신규 선임 인원 133명을 더하면, 이번 인사를 통한 총 승진 인원은 141명이다. 여성임원도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7명에 이어 올해는 8명이 새롭게 선임됐다. 지난해 34명이던 SK그룹 내 전체 여성임원은 이번 인사로 42명(약 4.8%)이 됐다.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또 다른 관전포인트로 지목됐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의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최 수석부회장은 올 10월 취업 제한이 해제돼 경영 복귀가 예측돼 왔는데, 이달 중 별도 인사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으로 복귀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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