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과 GM 손잡았다...전기차 배터리 업계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21.12.02 18:30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합작사 북미에 설립
소재사→완성차업체 직거래 첫 사례
완성차업체 '배터리 내재화' 전략 연장선

GM 전기차에 탑재되는 배터리 팩. 포스코케미칼은 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공급하는 데 이어 GM과 손잡고 북미에 합작법인도 설립한다. 포스코케미칼 제공

포스코케미칼이 미국 1위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합작사를 만든다. 배터리 소재사와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손을 잡은 건 처음이다. GM은 향후 포스코케미칼과 소재 분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재사→배터리사→완성차업체로 이어지던 기존 공급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은 양극재 합작법인을 설립해 북미 지역에 대규모 공장을 건립한다고 2일 공동 발표했다. 합작법인은 2024년부터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해 GM의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얼티엄셀즈에 공급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와 공장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추후 공개 예정이다.

얼티엄셀즈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미국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셀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얼티엄셀즈의 양극재 공급사로 선정돼 연간 생산량 6만 톤 규모의 공장을 전남 광양시에 짓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사 합작법인을 통해 전기차 최대 시장인 북미에 대규모 양극재를 추가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기술, 양산능력,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를 혁신하고 GM과 함께 글로벌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완성차업체가 직접 소재 사업에 뛰어든 점을 주목한다. 배터리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소재를 확보하는 것은 배터리 자체 생산(내재화)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GM과 독일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는 이미 배터리 내재화 경쟁에 돌입했다. GM이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배터리 셀 제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사업에 350억 달러(약 41조 원) 이상을 투자해 오는 2030년 전기차를 30종 이상 출시할 계획이다.

더그 파크스 GM 글로벌 제품 개발 및 구매 부사장은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에 대해 "배터리 원자재부터 셀 제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기차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북미 공급망을 구축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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