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보이콧' 김사니 감독대행, 결국 자진 사퇴 결정

입력
2021.12.02 18:59

11월 2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에서 김사니 기업은행 감독대행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무단이탈과 항명 등 IBK기업은행 여자배구단 내홍의 중심에 서 있던 김사니 감독대행이 결국 세 경기만에 자진 사퇴한다.

김사니 감독대행은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의 브리핑 자리에서 “오늘 경기를 마치고 구단에 사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말 서남원 감독과 마찰로 세터 조송화와 김사니 당시 코치가 팀을 무단 이탈하자 서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경질했다. 이후 IBK기업은행은 김사니 코치에게 임시 지휘봉을 맡기는 비상식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설상가상 구단의 내홍이 배구계 전체로 일파만파 커지면서 김 대행은 배구계 선배인 6개 팀 감독들에게 ‘악수 거부’ 선언까지 당하는 사면초가에 이르렀다.

김 대행은 이날 취재진의 질의에 앞서 “질문 이전에 드릴 말씀이 있다. 지금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고,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 저도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 경기를 마지막으로 사의를 표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완전히 구단을 떠나기로 했다. 김 대행은 “코치직 역시 사퇴한다”고 강조했다.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김 대행은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고 이렇게까지 불거질 일이 아니었는데 어느 한편에서는 잘못한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선수들이 여러 문제가 있지만 저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들, 이런 것을 생각할 때 제가 이 자리를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는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대행은 "구단의 설득이 아니라 제가 선택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선수들에게는 아직 이야기 안했다. 경기가 있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미안하지만 이렇게밖에 선택하지 못한 게..."라며 말을 흐렸다. 그는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이 있고 너무나 죄송하다"라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서남원 전 감독의 폭언 진실 공방에 대해서는 “죄송하다. 나중에 말씀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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