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5점+공격성공률 49%... KB 케이타 "즐기는 게 내 플레이 스타일"

입력
2021.11.28 17:15
수정
2021.11.28 17:20
22면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오른쪽)가 28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위해 뛰어오르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KB손해보험 노우모리 케이타(오른쪽)가 28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위해 뛰어오르고 있다. 의정부=연합뉴스

V리그 2년차 ‘말리 소년’ 노우모리 케이타(20)가 트리플크라운급 대활약을 펼치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28일 경기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삼성화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25-17 23-25 25-15)로 승리했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의 2-3 패배를 설욕한 KB손해보험은 연승을 달리며 승점 16(5승 6패)으로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삼성화재는 승점 15(5승 6패)로 5위에서 6위로 내려앉았다.

KB손해보험의 주포 노우모리 케이타가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 양 팀 최다인 29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공격성공률은 48.9%를 찍었다. 블로킹으로도 2득점에 후위공격도 10점이나 올리는 등 트리플크라운에 블로킹 1점이 모자랐다. 또 김정호가 13점(60%)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케이타는 경기 후 “훈련 때 모습이 잘 나왔다. 오늘 같은 경기력이 나온다면 우릴 이길 팀은 없다. 우리가 하나 된 팀이라는 걸 증명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범실을 무려 39개나 쏟아내며 자멸했다. 러셀이 28득점에 공격성공률 45.1%를 기록했지만 역부족이었다.

KB손해보험은 특히 최근 두 경기에서 홍상혁 대신 정동근을 선발 출전시키며 수비를 안정시켰던 것이 주효했다. 후인정 감독은 “홍상혁을 활용하면 높이와 공격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지만, 정동근이 투입될 때 수비에서 안정감이 있다”면서 “당분간은 정동근을 선발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케이타는 다음 달 2일 레오가 포진한 OK금융그룹과 2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V리그 최고 에이스끼리 자존심 대결이 예상된다. 지난달 26일 1라운드 대결에선 1-3으로 패했다. 케이타는 “1라운드에선 우리가 준비한 대로 플레이하지 못했다. 마침 나 역시 부상 중이어서 100%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OK금융그룹과 2라운드 경기에서도 오늘 같은 경기력이 나온다면 손쉽게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팀의 집중 견제에 대해서도 케이타는 "특별히 의식하지 않는다"면서 "뭐든지 즐기면 쉽게 풀린다. 배구 역시 마찬가지다. 즐기는 게 나의 플레이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V리그 2년 차를 맞는 케이타는 나이로는 팀의 막내에 속하지만 어느덧 리그 최고 에이스 공격수로 인정받는 데다 팀 내 분위기를 주도하는 주축 선수가 된 모습이다. 케이타와 함께 KB손해보험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레프트 김정호는 “시즌 초반 안 풀려서 생각에 얽매일 때가 있었다”면서 “그런데 케이타가 ‘형(김정호)은 충분히 잘하는데 왜 스스로 자책하고 헤매느냐. 나랑 같이 뛰자’고 형인 나를 다독이더라. 감동받아서 울 뻔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유독 우리 팀에 감정이 풍부한 선수들이 많은 것 같다. 서로에게 감동을 많이 주고받는다”며 웃었다.


의정부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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