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소속 그리스 구단 SNS에 국내 팬들 어이없어 한 까닭

입력
2021.11.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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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 소속 구단 PAOK 테살로니키
'세계 여성 폭력 반대의 날' 기념 캠페인 사진 참여
"폭력 휘말린 선수 데려가 놓고..." 비판 이어져

그리스 배구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이 SNS를 통해 공개한 '폭력 반대' 캠페인 사진. 트위터 캡처

그리스 배구리그 PAOK 테살로니키 구단이 SNS를 통해 공개한 '폭력 반대' 캠페인 사진. 트위터 캡처


그리스 여자프로배구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재영·이다영 자매 선수의 소속 구단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이 국내에선 부정적 의미로 화제가 되고 있다.

두 선수가 소속된 PAOK 테살로니키는 25일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구단 SNS를 통해 구단 소속 선수가 참여한 사진을 올렸다. 선수들은 손바닥에 '폭력에 반대한다(No to violence)'와 '거부는 거부를 의미한다(No means no)' 등의 문구를 적고 손바닥을 펼쳐 보였다.

'세계 여성 폭력 추방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limination of Violence against Women)'은 가정과 연인 관계에서 여성 대상의 파트너 폭력, 성폭력 및 괴롭힘, 인신매매, 조혼 등 젠더 기반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2013년 유엔 총회 결의로 제정된 기념일로 전 세계에서 각종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런데 이 게시물을 두고 한국 네티즌들은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내세운 문구가 '폭력 반대'인데, 소속 선수인 이재영·이다영이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라는 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이 사진에 나온 선수들은 잘못이 없지만, 구단은 폭력 문제가 있는 선수를 영입해 놓고 저런 캠페인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10월 19일 PAOK이 공개한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선수단의 기념촬영 사진. 뉴스1

10월 19일 PAOK이 공개한 이재영·이다영 자매와 선수단의 기념촬영 사진. 뉴스1


그리스 배구 2021∼22시즌이 시작된 10월 PAOK에 합류한 이재영·이다영은 이 캠페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재영은 현재 무릎 부상으로 귀국한 상태이지만 이다영은 주전 세터로서 PAOK에서 뛰고 있다.

앞서 2월 이재영·다영 자매의 학교 폭력 피해자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두 선수를 프로팀 및 국가대표에서 퇴출하라는 요구가 컸다. 두 선수는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소속팀 흥국생명도 사실상 방출 조치를 내렸다. 두 선수는 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일부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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