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신규 확진 400명 육박 '역대 최다'... 위태로운 전면등교

입력
2021.11.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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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그래도 학교는 가는 게 낫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맨 오른쪽)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자문회의를 하며 학생감염 위험도 분석 및 청소년백신 접종률 제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맨 오른쪽)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감염병 전문가들과 긴급자문회의를 하며 학생감염 위험도 분석 및 청소년백신 접종률 제고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 코로나(단계별 일상회복) 시행 이후 학생 확진자 수도 급속히 늘고 있다. 그간 백신 접종이 성인들을 대상으로 주로 이뤄지면서, 소아·청소년들 접종률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현저히 낮은 탓이다. 이 때문에 지난 22일 시작된 유·초·중·고교의 전면등교 방침을 재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일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면등교를 하면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는 게 낫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5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최근 한 주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2,790명이다. 하루 평균 398.6명이 확진됐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다. 앞서 학생 확진자 최다 발생 기록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1주간 하루 평균인 372명이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확진자가 4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학생 304명, 고등학생 121명 등이다.

주간 학생 확진자 398.6명... 역대 최다

학생 확진자 증가세는 지난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뒤라는 점이 주목된다. 수능 시험장 방역 문제 때문에 지난 11일부터 전국 고등학교 등 시험장으로 쓰이는 학교들이 모두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고등학생까지는 그래도 백신을 많이 맞았고, 한동안 학교 문까지 닫았는데 감염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전면등교까지 겹쳐 학생 확진자 수가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학교 현장에서는 늘어난 학생 확진자 발생 때문에 수업이 중단되는 일들이 이어지자, 차라리 전면등교 방침을 재고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래도 전면등교가 낫다"

하지만 이날 교육부 긴급자문회의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그래도 전면등교'를 외쳤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소아·청소년이 가장 코로나19 발생률이 높은 집단이 되는 것은 어느 정도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학생 확진자 증가는 위드 코로나 때문이지 전면 등교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은화 서울대 교수도 “아이들이 등교하지 않으면 관리 바깥에 놓이기 때문에 등교했을 때보다 감염 발생이 줄어든다고 볼 수 없다"며 “다만 학교 감염을 차단하는 건 방역만으론 불가능하고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도 소아청소년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그간 학부모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는데, 최근에 방역당국이 가정통신문을 통해 접종을 권고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이런 내용을 각 학교에 공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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