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차별금지법 제정,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

입력
2021.11.25 11:46
수정
2021.11.2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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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20주년 기념식 발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우리가 인권선진국이 되기 위해 반드시 넘어서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국가인권위원회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20년 전 우리는 인권이나 차별 금지에 관한 기본법을 만들지 못하고, 인권위법 안에 인권 규범을 담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수 기독교계가 강하게 반대하는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다. 대선을 약 3개월 앞두고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차별금지법을 공론화한 것은, '인권변호사' 출신인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는 차별과 배제, 혐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인권 규범을 만들어 나가는 일도 함께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차별금지법 제정 문제를 공개적으로 띄움으로써 대선 기간에 인권 문제가 중대 이슈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참모회의에서 차별금지법을 두고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회 법제사법위는 지난 9일 차별금지법 제정 국민청원 심사 기한을 2024년까지 미루면서 사실상 법 제정 포기 뜻을 드러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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