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시간 시청… 넷플릭스가 처음 밝힌 '오징어 게임'의 진실

입력
2021.11.17 14:10
수정
2021.11.17 17:3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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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역대 히트작 순위 및 시청시간 공개
영화·TV 부문 통틀어 최다
'브리저튼'의 2.6배... AP통신 "예상보다 훨씬 많아"
'연모' 등 주간차트 톱10에 한국 드라마 4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16일 공개한 '글로벌 톱10'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순위가 업데이트된다. 넷플릭스가 주간 순위 및 시청자 수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사이트 캡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가 16일 공개한 '글로벌 톱10'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순위가 업데이트된다. 넷플릭스가 주간 순위 및 시청자 수를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사이트 캡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본 전 세계 시청자가 공개 첫 4주(28일)에 이 작품을 총 16억5,045만 시간 동안 본 것으로 집계됐다. 햇수로 따지면 무려 18만8,000년에 이르는 기간으로, 넷플릭스 역사상 영화와 TV 부문 통틀어 최다 시청 시간이다.

미국 뉴욕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뉴욕 코믹콘 2021'에서 8일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진행요원 캐릭터로 분장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미국 뉴욕 제이컵 K. 재비츠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뉴욕 코믹콘 2021'에서 8일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진행요원 캐릭터로 분장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넷플릭스 흥행 기록 뚜껑 열어보니

넷플릭스는 16일(현지시간) '글로벌 톱10'이란 자체 순위 집계 사이트를 열어 역대 히트작 순위와 시청 시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넷플릭스 콘텐츠 전략 기획 및 분석 부사장 파블로 페레즈 드로소는 이날 블로그에 글을 올려 "시청자들이 스트리밍 세계에서의 성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어 한다"며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그 질문에 대한 가장 명확한 답"이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의 흥행은 영어권 영화와 드라마와도 비교할 수 없는, 시쳇말로 '넘사벽' 수준이었다.

'오징어 게임' 시청시간은 영어권 드라마 1위 '브리저튼:시즌1'(6억2,549만·2020), 비영어권 드라마 2위 '종이의 집:파트 4'(6억1,901만·2020)와 비교해 무려 12억 시간을 앞섰다. 영어권 영화 1위인 '버드박스'(2억8,20만·2018)와 비교하면 6배 높은 수치다. 미국 대중문화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날 "'오징어 게임' 시청시간은 '브리저튼'의 2.6배에 달한 놀라운 시간"이라고, AP통신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라고 각각 평했다.

KBS2 드라마 '연모'. 드라마 홈페이지 캡처

KBS2 드라마 '연모'. 드라마 홈페이지 캡처


주간 톱10에 KBS 사극 '연모'까지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 '세상'이었다. 이날 공개된 세계 주간 시청 시간 '톱10'에서 한국 드라마는 1~3위를 휩쓸었다.

8∼14일 기준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정상을 지킨 '오징어 게임'(4,279만)의 뒤를 이어 '연모'(1,412만·2위), '갯마을 차차차'(1,382만·3위)가 차례로 톱3를 차지했다. 5위에 오른 '마이 네임'(1,082만)까지 톱10에 한국 드라마 네 작품이 포함됐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tvN 제공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tvN 제공



"한국적 차별화"가 키운 경쟁력

이 흥행 순위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해외 시청자들이 '오징어 게임'이나 '마이 네임' 같은 장르물 외에 한국 전통문화가 진득하게 밴 드라마들까지 즐겨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연모'는 KBS에서 방송되는 사극이고, '갯마을 차차차'는 한국의 작은 어촌을 배경으로 다양한 세대가 함께 삶을 공유하는 내용을 다룬 드라마다. ①한국 현실을 콘텐츠 소재로 적극 활용하고 ②정(情), 즉 공동체 판타지를 부각하며 ③인물 심리 묘사에 집중하는 '한국적 차별화'가 넷플릭스에서 경쟁력을 키운 비결이란 분석이다. 김종훈 CJ ENM IP사업본부장은 "K팝 열풍 등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들이 한국적 소재와 감성을 진하게 녹여 내 OTT에서 주류를 이뤄 온 미국 블록버스터 드라마와 차별점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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