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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의혹'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구속… 김건희 수사 속도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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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권오수(63)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16일 구속됐다. 권 회장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권 회장의 회사 자금 횡령 의혹은 물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인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 규명 수사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세창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갖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권 회장은 2009년 1월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한 뒤 그해 12월부터 3년간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가담한 김모씨 등 이른바 '주가 조작 선수' 3명을 구속 기소한 검찰은 권 회장을 주가 조작의 '몸통'으로 지목해왔다.
검찰은 권 회장이 '선수'를 동원해, 투자자들에게 회사 내부 호재성 정보를 흘려 매수를 유도하는 등 불법적으로 시세 조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매매가 이뤄진 도이치모터스 주식이 1,599만여 주(약 636억 원)에 이른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권 회장이 구속되면서 수사는 한층 속도가 붙게 됐다. 검찰은 권 회장의 시세 조종 혐의는 물론, 이번 구속영장에는 포함하지 않은 업무상 횡령 등 혐의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김건희씨 소환조사 여부도 저울질하고 있다.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사들인 주요 거래자 가운데 한 명으로 권 회장 측에 계좌와 주식, 돈을 빌려주면서 시세 조종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권 회장 구속영장이나 앞서 기소된 '선수'들의 공소장에 김씨의 공모 여부는 직접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권 회장 구속으로 수사가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평가다. 특히 그동안 잠적했던 김씨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지목된 핵심 선수 이모(52)씨가 지난 12일 검거되면서 김씨 수사에 탄력이 붙었다는 평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됐던 이씨는 지난달 영장심사를 앞두고 돌연 잠적했었다.
권 회장 구속으로 김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에 건네진 도이치모터스의 협찬금 의혹 수사도 진전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권 회장의 구속영장에 “코바나컨텐츠 협찬금과 관련해 수사 중”이라고 명시했다. 2015~17년 코바나컨텐츠가 개최한 전시회에 도이치모터스가 협찬금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협찬금 제공 과정에 윤 후보의 영향력이 있었는지 여부를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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