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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 중환자 병상 76% 찼는데... 60세 이상 부스터샷 내년 1월부터?

입력
2021.11.15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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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환자 80% 이상이 고령 인구
수도권 위중증 환자 병상 경고등
전문가들 "고령층 추가접종 연내 시작해야"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대구=뉴시스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 제3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한 시민이 검사를 받고 있다. 대구=뉴시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주말 이틀 연속 480명대를 기록했다. 대다수는 고령층이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 간격을 한 달 앞당기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훨씬 더 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14일 서울과 인천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었다.

"비상계획 부분 발동 안 한다"는데... 추가접종 104만 명뿐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483명이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체계로 전환을 시작한 1일 343명이었는데, 급격히 늘더니 13일 485명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485명 중 400명(82.5%)이 고연령층으로, 60대가 131명, 70대 138명, 80세 이상 131명이었다.

60세 이상 확진자 상당수가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감염되고 있다. 요양병원·시설은 지난 3월 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시작했는데, 초기 접종자들은 지난달 이미 2차 접종 후 6개월이 지났다. 이때부터는 백신의 예방 효과가 떨어지면서 돌파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고령층은 돌파감염 돼도 위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그런데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3일 오후 5시 기준 서울의 중증 환자 전담 병상은 345개 중 263개가 사용되고 있다. 가동률로 치면 76.2%다. 인천에선 79개 중 60개가 사용 중이라 75.9%를 기록했다. 일상회복을 잠시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인 75%를 넘은 것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서울과 인천만 부분적으로 비상계획을 발동하진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아직 60%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더 늦기 전에 고령층의 감염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지난달 25일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을 찾은 고령층 추가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맞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5일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을 찾은 고령층 추가접종 대상자가 백신을 맞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지금까지 추가접종을 한 사람은 총 103만6,986명에 그친다. △지난달 12일 추가접종이 시작된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는 11만2,100명 △같은 달 25일 시작된 60세 이상 및 고위험군은 35만2,850명 △이달 1일 시작된 면역저하자는 19만4,758명 △8일 시작된 얀센 접종자는 37만5,832명이 부스터 샷을 맞았다.

방역당국은 “접종 완료 6개월이 지난 이들이 순차적으로 추가 접종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전체 대상자의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고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추가접종 인원은 기대 이하다. 지금부터 딱 6개월 전인 5월 14일, 75세 이상 중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만 해도 66만 명이었다.

"추가접종 간격 3, 4개월까지도 고려해야"

가장 큰 고민은 5월부터 11주 간격으로 AZ 백신을 맞은 60~74세 760만 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8~9월에 접종이 완료됐다. 돌파감염 위험이 높은 이 연령대의 추가접종 시기는 현재로선 빨라도 내년 2월부터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들의 추가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요양병원·시설의 추가접종 간격을 6개월에서 5개월로 줄인 만큼 60~74세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있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에 있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 내년 1월 중순부터 60세 이상 추가접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우려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부스터 백신은 접종 한두 달 사이 이상반응 발생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낮다"며 "현재 확진자 증가세보다 중환자 발생 속도가 더 빠르고, 고령층이 많은 요양병원 위주 감염이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해 5개월보다 더 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추가접종 간격을 5개월로 줄여도 위중증 환자 증가 추세를 떨어뜨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AZ 백신이 다른 백신보다 델타 변이에 약한 만큼, 백신 효과 평가를 통해 3, 4개월까지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내 추가접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다.

한편 15일부터는 △병원급 이상 종사자 △우선 접종 직업군 △18~49세 기저질환자 △50대가 추가접종을 시작한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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