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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동 SH사장 후보자 “내년 초 강남 반값 아파트 5억에 공급”

입력
2021.11.10 17:00
수정
2021.11.10 21:3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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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 분양원가도 공개 예고
SH 분양원가 공개 땐 부동산 시장 파장 가능성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시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빠르면 내년 초 예약제를 도입해 ‘강남 반값 아파트’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SH의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도 예고했다. 반값 아파트 공급, 분양원가 공개에 SH가 선도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으로, 현실화할 경우 부동산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10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30평대 아파트를 기준으로 “분양가가 강남권은 SH 이윤을 붙여 5억 원에, 주변은 3억 원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인 반값아파트는 시행사가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 토지 가격을 빼서 분양가를 낮추는 방식이다.

김 후보자는 구체적으로 “강남구 대치동 SETEC과 수서 공영주차장 등 이용 가능한 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홍성룡 시의원은 “실현 가능성보다는 수사학에 가까운 문구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소신을 재차 피력했다. "2007년부터 5년 동안 SH공사가 공개한 분양원가가 다른 공기업과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에 영향을 줘 서울지역 아파트값 거품이 제거될 수 있었다”고 밝힌 그는 "최근 5년간 분양된 (아파트) 분양원가를 분석해 건축비와 토지비를 구분하고, 어느 정도의 금액이 적당한지를 밝혀 분양원가를 공개하겠다"며 "(SH가 정책을 시행한 지) 5, 6개월 뒤 중앙정부와 LH도 따라하면 정책적 효과가 금방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원가 정보공개를 놓고 SH공사와 자신의 친정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과 관련, 김 후보자는 "제가 알기로는 (경실련이 요구한 내용 공개는)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으로, 10여 회 판결이 났다"며 "제 독단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법률적 문제가 없다면 (항소를) 취하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김 후보자 발언의 적절성 등을 문제 삼았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김 후보자의 개인적 도덕성 문제도 크게 논란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시의회는 이날 김 후보자의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적격으로 청문경과보고서를 의결했다. 구속력은 없어 오세훈 시장은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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