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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반갑다" 자영업자·운송업계 안도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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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이모(35)씨는 26일 정부의 유류세 인하 결정 소식에 반가운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까지 치솟기만 했던 국내 유가가 유류세 인하로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가파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는 “운송비가 원가에 포함되는 농산물 등 각종 식품 재료 가격은 물론, 배달 대행비도 뛰고 있던 터라 걱정이 컸다”라면서 “유류세 인하에 따른 체감효과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급한 불은 끈 셈”이라고 전했다.
정부에서 발표한 유류세 인하 방침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안도하는 분위기가 그대로 묻어났다. 특히 일반 식당의 경우엔 유류세 인하 결정에 각종 재료와 배송비 인상 요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영업시간 제한 정책에 ‘직격탄’이 떨어진 가운데 계란이나 돼지고기 등 필수 재료 가격은 이미 크게 오른 데다, 기름값 인상으로 유통비 부담까지 늘었던 상황에서 나온 정부 방침이어서 더 긍정적이다.
이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물가 대책 관련 당정협의’를 열고 다음 달 1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약 6개월 동안 휘발유·경유·액화천연가스(LPG) 부탄에 대한 유류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는 2018년 등 고유가 상황에서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7%, 10%, 15% 인하한 바 있었지만 20%를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100% 반영된다고 가정했을 때 휘발유는 리터(L)당 164원, 경유 116원, LPG부탄은 40원씩 내려가게 된다.
자동차가 생계 수단인 운송업계 종사자들도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화물차 운전을 하는 김모(57)씨는 “최근 두 달 정도 경윳값이 휘발유보다 더 크게 오르는 추세여서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라면서 “적절한 시점에 유류세 인하 결정이 나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경유의 경우 리터당 116원씩 내리는데, 한 번 주유할 때 100L 이상 넣는 대형 화물차 운전자들에겐 한 번 넣을 때마다 1만 원이 넘는 혜택을 보는 셈이라 체감 효과는 크다”고 반겼다.
하지만 당분간 기름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유류세 인하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와 경유 모두 이번 달 들어서만 L당 100원 넘게 올랐다. 1일 L당 각각 1,648원, 1,443원이던 휘발유와 경유는 25일 각각 1,758원, 1,556원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도 이달 들어 꾸준히 상승, 이달 초 배럴당 75달러 대였던 두바이유 가격이 25일 배럴당 84달러를 넘기면서, 국제유가 변동 추이가 2~3주 뒤 반영되는 국내 기름값도 유류세 인하 전까지는 꾸준히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동절기에 적절한 석유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고공행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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