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만 때렸다... 윤석열·홍준표 집안 싸움, 일시 휴전?

입력
2021.10.25 19:50
수정
2021.10.2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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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25일 대전KBS에서 열린 충청지역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대전=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25일 대전KBS에서 열린 충청지역 합동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유승민 전 의원. 대전=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25일 충청권 합동 TV토론회에서 내부 총질을 잠시 멈추고 한목소리를 냈다. 한목소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했다. 대선 ‘캐스팅보트’인 충청권 민심을 얻기 위해선 '공동의 적'을 견제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윤석열 "이재명은 이미 특권층 편입"

아버지가 충청 출신이라 ‘충청대망론의 적자’라고 자임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본선 대결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와의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은 말할 것도 없고 기본소득 같은 경제정책이 얼마나 말이 되지 않는 것인지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이미 특권층에 편입된 사람”이라며 “정말 흙수저 정신이 있다면 대장동 비리 같은 게 있었겠나”라고 꼬집었다. 자신을 둘러싼 ‘고발 사주 의혹’ 수사에 대해선 “경선ㆍ대선 개입”이라고 규탄했다.

다른 주자들도 윤 전 총장이 아닌 이 후보를 표적 삼았다. 홍준표 의원은 이 후보의 어린시절 일화가 담긴 페이스북 글을 언급하며 “이재명을 키운 건 사회에 대한 증오심”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의혹을 걸어 이날 대검찰청에 이 후보를 고발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 후보의 기본소득은 돈을 뿌리는 것이고, 미래세대 기회를 훔치고 파괴하는 것”이라며 “도덕성과 능력, 업적에서 이 후보의 가면을 벗겨낼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 후보는 대한민국 경제를 망치는 데 훨씬 가속페달을 밟을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대전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25일 대전KBS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전·세종·충남·충북지역 대선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홍준표, 유승민ㆍ원희룡 껴안기?

최근 ‘해불양수(海不讓水ㆍ바다는 어떠한 물도 사양하지 않는다)’ 캠프를 표방하겠다고 선언한 홍 의원은 유 전 의원, 원 전 지사에게 내내 호의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리 중 누가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잘 공략할 것 같나” 하는 원 전 지사 질문에 홍 의원은 “원 전 지사가 저보다 잘할 것”이라며 껄껄 웃었다.

‘공매도 완전 폐지 공약은 너무 급진적’이라는 유 전 의원의 정책 공격에도 홍 의원은 “경제 전문가로 정통하니, 돌아가서 참모들과 의논해보겠다”고 몸을 낮췄다.

다만 ‘40대가 야당 후보는 왕처럼 굴어서 싫다고 한다’는 원 전 지사 지적에 홍 의원은 “저는 왕(王)자 써본 적 없다”고 받아치는 등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태세는 이어갔다.

“중원 민심 잡아라” 지역 공약 경쟁도

충청 지역 공약 경쟁은 더없이 치열했다. 윤 전 총장은 ‘대전ㆍ세종 산단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홍 의원은 “대덕 연구단지와 연계한 최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1,000만 평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대덕연구단지 재창조’와 함께 “세종 분원 설치가 아닌 국회 전체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고, 원 전 지사는 “충청권을 신(新)수도권 종합적 메가시티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강유빈 기자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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