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방금 떠나온 세계 외

입력
2021.10.21 17:01
15면

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김초엽 지음.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방금 떠나온 세계'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동시 수상한 저자의 소설집이다. 소외되고 배제된 소설 속 인물들은 사회 모순에 맞서며, 사회에 대한 의문을 그치지 않은 채로 지금의 세계를 떠나 더 위대한 세계로 나아간다. 첫 소설집에서는 간접적으로 그렸던 사회문제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섰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장과 꿋꿋한 서사, 타자에 대한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한겨레출판·324쪽·1만5,000원

정용준 지음. '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선릉 산책'

△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우리는 혈육이 아니야' 이후 6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소설집이다. '남은 자'들에 의한, '남은 자들'에 대한 소설이다. 돌이킬 수 없는 실패와 상실의 경험 이후에도 계속 살아지는 삶을 담아냈다. "타인의 삶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허물어가는 섬세한 감정적 파동의 기록"이라는 평을 받으며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선릉 산책'과 문지문학상 수상작 '사라지는 것들', 2021 김승옥문학상 우수상으로 뽑힌 '미스터 심플' 등 총 7편이 실렸다. 문학동네·272쪽·1만4,000원

에릭 재거 지음. '라스트 듀얼'

에릭 재거 지음. '라스트 듀얼'

△라스트 듀얼

에릭 재거 지음. 김상훈 옮김. 두 남자의 사적인 악연과 집념이 결집된 '카루주-르 그리 결투'를 다룬 소설이다. 14세기 중반 노르망디 지역의 존경받는 기사이자 귀족 가문 출신인 장 드 카루주와 그의 친구인 자크 르 그리의 목숨을 건 진실 공방을 그린다. 강간 의혹 사건을 두고 중세 프랑스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결투 재판’ 실화에 기반한 소설이다. 중세문학 연구자인 저자가 10년 동안 이 역사적 사건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스릴러적 요소를 결합한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돼 국내에서도 개봉됐다. 오렌지디·344쪽·1만6,500원


어린이·청소년

롤리타 세샹·까미유 주르디 지음. '숨바꼭질!'

롤리타 세샹·까미유 주르디 지음. '숨바꼭질!'

△숨바꼭질!

롤리타 세샹·까미유 주르디 글·그림. 윤민정 옮김. 프랑스의 스타 만화작가 두 사람이 자신들만의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책을 완성했다. 롤리타 세샹 작가의 두더지 캐릭터 '바르톡'과 까미유 주르디 작가의 개구쟁이 캐릭터 '누크'가 만드는 한낮의 숨바꼭질이 펼쳐진다. 두 친구가 숲과 호수를 오가며 보일락 말락 쫓고 쫓는 오후의 풍경 속에 성질 고약한 베르메유, 뽀뽀를 좋아하는 물렁이 할머니, 아기라기엔 너무 덩치가 큰 아기 늑대 등 기이하고 익살맞은 캐릭터들이 등장해 은근한 스릴을 만들어낸다. 2021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 부분 수상작이다. 바둑이하우스·40쪽·1만5,000원

황선미 지음. '빛나는 그림자가'

황선미 지음. '빛나는 그림자가'

△빛나는 그림자가

황선미 글·이윤희 그림. 불안한 아이의 내면을 보듬는 따뜻한 동화다. 주인공 '장빛나라'는 화목한 가족의 구성원으로 집과 학교에서 문제없이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남모를 결핍과 공허함을 지녔다. 어릴 적 입양돼 인생의 첫 장이 비어 있다고, 아기 때 버려졌다고 생각한다. 섣부른 상처의 극복이 아닌 빛나라가 출생의 비밀을 감추고 싶은 그날까지 감출 수 있기를 응원하게 된다. 작가의 섬세한 언어로 독자는 빛나라가 바라는 바를 똑같이 바라게 될 것이다. 시공주니어·140쪽·1만1,000원

권정생 지음. '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 지음. '애국자가 없는 세상'

△애국자가 없는 세상

권정생 시·김규정 그림.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 어린이들을 위한 시와 동화를 남긴 저자가 2000년대 발표한 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이 그림책으로 출간됐다. 시는 민족, 국가, 애국심으로부터 해방된 사람만이 꽃과 나무와 풀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림 속에서 곰과 늑대가 마주하고 대치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모두 곰과 늑대 가면을 벗어던지며 어우러진다. 21년 전 발표된 시지만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는 독자에게 주는 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 개똥이·48쪽·1만5,000원

브라이언 플로카 지음.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브라이언 플로카 지음.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

브라이언 플로카 글·그림. 김명남 옮김. 칼데콧 수상 작가가 코로나 팬데믹에 놓인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두고,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시를 움직이게 하는 영웅들을 그려냈다. 특히 '탈것'에 주목해 정지된 도시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예외적 존재인 자전거, 택시, 구급차, 소방차 등 곳곳에서 필요를 실어 나르는 차와 모는 사람들을 그렸다. 단절된 사회 속에서 잊고 지냈던 사람과 사람 사이 관계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준다. 세상과 나와 이웃의 일상을 소중하게 지켜 주는 곳곳의 존재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문학과지성사·40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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