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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8번째 발사 미사일 정체는 대남용 '미니 SLBM'

입력
2021.10.20 00: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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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SLBM 시험 발사 재개한 듯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각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11일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 각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19일 시험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의 정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유력하다. 추정이긴 하지만 군 당국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북한은 2년 전에도 SLBM을 쐈다. 하지만 지난달 4차례 미사일 시험 발사 때처럼 또 신기술을 선보인 것 같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번 SLBM이 기존 북극성 계열과 다른 ‘소형’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비행거리와 고도가 과거와 비교해 확실히 낮고 짧아 ‘대남 타격’에 특화된 SLBM 개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측 후방 타격" 변형 SLBM?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힌 SLBM 추정 미사일은 고도 60㎞로 약 590㎞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0월 3일 강원도 원산 해역에서 ‘북극성-3형’을 발사한 후 2년 만이다. 당시 북극성-3형의 고도는 910여㎞, 사거리는 450㎞로 탐지됐다. 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고도를 높이는 ‘고각 발사’가 이뤄져 실제 사거리는 1,500㎞ 이상으로 관측됐다.

이날 쏜 SLBM의 제원이 확연히 쪼그라들었다고 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일단 기존 SLBM과 다른 신형으로 평가된다”며 “한미가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도 “북극성-3형과는 비행거리와 고도상 차이가 눈에 띌 정도로 크다”면서 “남측 후방을 노린 소형 SLBM을 개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황도 있다. 북한은 앞서 12일 ‘국방발전전람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직경이 채 1m가 안 되는 SLBM 실물을 공개했다. 올 1월 노동당 8차대회 열병식에서 공개한 직경 1.8m의 ‘북극성-5형’보다 훨씬 작고, 탄두가 뭉툭한 북극성 계열과 달리 뾰족한 모양이 포착돼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을 SLBM으로 개조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왔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요격을 피하기 위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회피 기동, 이른바 ‘풀업(상하 기동)’을 하는 게 특징이라 이런 기술이 적용된 변형 SLBM을 만들었을 수 있다. 이날 시험 발사에서 풀업 기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잠수함 발사 가능성도 배제 못해

SLBM의 종류도 중요하지만 더 주목되는 건 발사 플랫폼이다. 2년 전에는 수중 바지선에서 미사일을 쏘아 올려 북한을 SLBM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은 근거가 됐다. SLBM은 잠항 중인 잠수함에서 발사된 유도탄이 물 밖으로 떠오르는 ‘콜드 론치(cold launch)’ 기능 테스트를 통과해야 실전배치 단계로 평가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직접 참관한 시험이 콜드 론치다.

합참은 탄도미사일의 발사 지점을 ‘해상’이라고만 했다. 전문가들은 신형 탄두의 성능을 시험한 만큼 일단 바지선 발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만 발사 장소가 함경남도 신포라는 점이 걸린다. 북한은 이곳에서 SLBM 탑재가 가능한 3,200톤급 잠수함 건조 사실을 이미 공개했다. 이 때문에 아직 전력화되지 않은 잠수함을 대신해 실전 운용 중인 고래급(2,000톤급) 잠수함을 발사대로 활용했을 것이란 견해도 있다.

한편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개수를 2발로 추정한 일본 측 발표와 관련, “한미 자산으로 1발을 탐지했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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