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리터당 1,800원 돌파…경유 가격도 심상찮다

입력
2021.10.18 16:15
수정
2021.10.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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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가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18일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뉴스1

국내 유가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18일 리터당 1,800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1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뉴스1

국내 최대 고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일 리터당 1,8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주 후반 리터당 1,700원을 돌파한 전국 평균치도 꾸준히 상승세인 가운데 소비자 부담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특히 자동차용 경유는 최근 1주일 사이에만 30원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운송비 인상에 따른 각종 물가 상승도 점쳐지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휘발윳값은 전날 1,796.6원에서 4.4원 오른 1,801원을 찍었다. 특히 서울에선 중구 서남주유소(2,577원)와 용산구 서계주유소(2,533원) 등 리터당 2,500원을 넘는 주유소들도 나왔다. 당장 전국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겼던 2012년 악몽이 되풀이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당시 2월 말 전국 평균 휘발윳값이 리터당 2,000원을 처음 찍은 뒤 연말까지 2,000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한국석유공사가 최근 발표한 10월 2주 국내 석유제품 가격동향에 따르면 영업용 운송 차량에 주로 쓰이는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더 뛰었다. 10월 1주 평균 리터당 1,454.4원 오른 경윳값은 1주일 사이 29.2원 올라 1,483.6원에 달했다. 이는 휘발유 가격 상승분(28.3원)보다 높은 수치로, 9월 5주~10월 1주 구간 경윳값 인상분(13.9원)에 비하면 두 배 이상의 상승폭으로, 운송비 부담도 그만큼 늘었단 얘기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에너지 공급 부족사태 지속,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수요 증가 전망, 미국 원유생산 감소 전망 등으로 상승세를 지속 중”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선 국제 유가도 계속 오르고 있는 데다, 환율 상승과 겨울철 난방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유가는 국제 유가 변동 이후 2, 3주 이후 반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류세 인하 요구에도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유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했던 2018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국제유가 오름세와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어,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선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해주는 게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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