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주름만 촬영하세요"…반려동물 등록, 이제 생체인식 시스템으로

입력
2021.10.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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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 파이리코, 춘천시와 시범사업 추진
동물등록 활성화 기대

반려동물 생체인식 자료 화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공

반려동물 생체인식 자료 화면. 울산과학기술원(UNIST) 제공

사람의 지문처럼 반려동물의 바이오 정보를 활용한 동물등록 기술이 개발돼 실용화를 앞두고 있다. 최근 개정된 동물보호법에 따라, 반려동물 등록 관리가 강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학생창업기업 파이리코가 반려동물의 코 주름(비문)과 안면 특성 등 바이오 정보를 종합해 반려동물을 구분, 등록할 수 있는 '생체인식 기반 동물등록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휴대폰 카메라로 동영상을 촬영하면, 그 과정에서 반려동물의 비문 등의 특징을 자동으로 인식해 등록정보를 인증하는 방식이다.

현재 동물등록 방식은 무선 식별장치를 동물 체내에 삽입하는 내장형과 별도 장치를 체외에 부착하는 외장형 두 가지가 있다. 하지만 전자는 거부감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후자는 분실 우려가 있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개발된 동물등록 방식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해, 반려동물 등록 참여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강원 춘천시의 ‘바이오인식 기반 동물등록 시범사업’ 참여기관으로 선정돼 성능시험 평가도 앞두고 있다. 내년 8월까지 춘천지역 반려견 500마리를 대상으로 비문, 안면정보 기반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유기·유실견 조회 시스템 개발도 이뤄질 예정이다.

파이리코는 지난 2018년 9월 UNIST에서 출발한 펫테크(Pet Tech) 신생 벤처기업이다. 대학원 과정 중 사람의 홍채인식 기술을 연구하던 김태헌 대표가 반려견을 입양하면서 반려동물의 홍채인식 사업아이템을 구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지속적인 사업 아이템 구체화, 고도화 작업을 통해 현재의 비문, 안면 정보를 활용한 ‘다중 생체인식 기반 반려동물 개체식별 솔루션’을 완성했다. 김 대표는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반려동물 생체인식 솔루션이 정식 동물등록 수단으로 인정받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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