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기차 1위’ 머스크가 독일 폭스바겐 임원회의에 깜짝 등장한 이유는

입력
2021.10.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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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달 독일 내 기가팩토리 가동 앞둬
14일 폭스바겐 임원회의 화상으로 참석
머스크 "폭스바겐, 전기차 통달할 것" 덕담
테슬라 경영스타일 등 성공전략 공유

14일 오스트리아 알프바흐에서 열린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 회의에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트위터 캡처

14일 오스트리아 알프바흐에서 열린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 회의에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헤르베르트 디스 트위터 캡처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업체인 미국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의 임원 회의에 깜짝 등장했다. 이르면 다음 달 테슬라의 독일 공장 가동을 앞두고 머스크가 독일과 돈독한 관계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16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머스크가 지난 14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폭스바겐 임원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깜짝 등장한 머스크는 “폭스바겐이 전기차로의 이행에 통달할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회의에서 머스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와 경쟁 구도에 있는 폭스바겐에 자신의 경영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공급망과 물류, 생산공정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거진 반도체 부족 사태와 관련, 테슬라의 대응전략도 공개했다. 머스크는 재고가 동난 특정 부품에서 다른 부품으로 대체하는 등 위기 극복을 꾀했고, 자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불과 2~3주 만에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디스는 “폭스바겐이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이뤄내려면 빠른 결정을 도모하고 관료주의는 덜어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특별 초청했다”며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우리에게 전력을 다해 변화를 추진한다면 (전기차로의) 전환에 성공하리라 생각한다는 말을 해 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9일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 테슬라 생산기지에서 열린 축제 무대에 도착해 인파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륀하이데=AP 연합뉴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9일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 테슬라 생산기지에서 열린 축제 무대에 도착해 인파의 환영을 받고 있다. 그륀하이데=AP 연합뉴스

테슬라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베를린 외곽의 그륀하이데 지역에 4번째 생산기지(기가팩토리)를 건설해 이르면 내달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폭스바겐도 2030년까지 유럽 내 대형 배터리 공장 6곳을 건설해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내 공장 건설 과정에서 환경문제와 관료주의에 발목이 묶인 머스크가 대외 행보를 통해 독일과의 관계 회복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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