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고 왕 대두’ 그 후… 차상현 감독은?

입력
2021.10.16 15:54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지난 14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KOVO 제공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지난 14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KOVO 제공

“오히려 제가 더 고맙죠”

차상현(47)감독이 ‘까맣고 왕 대두’라고 도발한 제자의 도발을 유쾌하게 받아 넘겼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2 V리그 흥국생명과 여자부 개막전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소휘가 차 감독에게 도발을 했다’는 질문에 “내가 더 고맙다”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의 주포 강소휘는 지난 14일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님은 어떤 사람인지 7자로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까맣고 왕 대두요”라며 유쾌한 직격탄을 날렸다.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가 14일 미디어데이에서 차상현 감독에게 농담을 건네고 있다. KOVO 제공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가 14일 미디어데이에서 차상현 감독에게 농담을 건네고 있다. KOVO 제공

이에 대해 차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미디어데이 직후) 저녁에 ‘서운하셨냐’고 소휘에게 문자가 오더라”라며 “나중에라도 이런 문자를 주는 걸 보니 ‘이제 인간이 됐나 보다’고 생각했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기분 나쁘다고는 전혀 생각해본 적 없다고 답장을 보냈다”면서 “선수와 감독 사이에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자리에서 스스럼없이 그럴 수 있는 관계가 맺어졌다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차 감독은 이어 “(농담을 해 줘서)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라고 했다. 그는 “물론, 훈련 중 ‘감독님 대두’라는 말을 했다면 혼을 냈겠지만, 훈련 외 시간에 그런 말을 주고 받았다면 오히려 내가 더 고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 훈련이 끝나면 옆집 아저씨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다. 오히려 제가 가끔 (선수들을) 피할 정도다”라며 웃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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