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이익, 흔히 있을 수 있는 일" 산은 회장 발언에 여야 질타

입력
2021.10.15 20:46
수정
2021.10.15 20:4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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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은 도둑질? 예단할 사안 아니다"
이동걸 회장 인식에 여야 모두 질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국정감사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대장동 개발사업을 두고 "금융기관, 금융산업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말해 여야 모두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회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대해 어떤 소회를 갖고 있느냐'고 질의하자 이같이 답했다.

이 회장은 이어 "수익이 조금만 올라도 2,000억∼3,000억원이 더 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그러면 지분율이 작은 그 보통주의 경우에는 천문학적 이익이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이 '1,154배나 되는 수익을 올린 대장동 개발사업은 도둑질 아니냐'고 묻자 "예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맞서기도 했다.

이 회장은 "전체 사업 수익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약간만 수익이 늘어나도 총규모는 확대되고, 여기서 자본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레버리지는 굉장히 커질 수 있는 구조"라며 "그 대신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결국 리스크와 수익의 트레이드오프(상충 관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적어도 이 회장이 그렇게 말씀 안 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이 질의를 했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 회장의 인식에 대해 여당도 문제를 제기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폭발적 불로소득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답변한 것은 금융기관 속성만 강조한 것"이라며 "도둑 설계가 불가능하게 하는 고민을 깊이 있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윤재옥 정무위원장이 이 회장 발언에 문제가 있다며 정정 기회를 주자 "이론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지 현실세계에서 자주 나타난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은 아니다"고 수습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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