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연어 식탁 오른다… 연간 4000억원 소비시장 공략 '시동'

입력
2021.10.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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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국내 최초 연어 상업양식 돌입

지난달 강원 강릉시를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가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으로부터 대서양 연어양식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강원 강릉시를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가 강원도 수산자원연구원으로부터 대서양 연어양식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르면 4년 뒤 강원 동해안에서 기른 국내산 연어가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연간 4,000억 원대인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강원도는 최근 아이슬란드 벤츠마크사로부터 대서양연어 수정란 5만개를 수입, 내수면자원센터에서 부화준비에 들어갔다고 17일 밝혔다. "검역을 마친 수정란은 2주 뒤 치어로 부화하고 1년 뒤 길이 30㎝, 무게 150g까지 자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강원도의 설명이다.

춘천의 내수면자원센터에서 담수양식을 마친 연어는 고성 한해성수산자원센터로 옮겨져 본격적인 바다 양식에 들어간다. 해수 온도가 낮은 동해안은 연어양식의 최적지로 꼽힌다. 강원도와 동원산업은 2024년까지 연어양식을 위한 연구 및 기반시설을 갖추고 상업 양식을 시작해 이듬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 연어양식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어의 국내 소비규모는 연간 4,000억 원 가량이다. 최근엔 '슈퍼푸드'로 각광 받으며 연어 소비가 더 늘었으나 '생태계 위해(危害) 우려 생물'로 지정된 탓에 양식이 불가능했다.

이에 강원도가 관련 법령 개정을 요구했고, 환경부가 지난 6월 연어 수정란 반입을 승인하면서 국내 최초의 상업양식이 가능해졌다. 김영갑 내수면자원센터 소장은 "대서양연어 치어가 국내 생태계로 유출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며 "효율적인 양식기술도 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도는 앞으로 20년간 관련 산업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강릉과 양양의 클러스터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연간 수천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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