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前 미 대통령, 요로감염으로 입원... "회복 중"

입력
2021.10.15 10:48
수정
2021.10.15 16:01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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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보호 때문에 중환자실에 입원
의료진 "상태 호전... 조만간 퇴원 기대"
대변인 "코로나19와 무관한 감염질환"
'패혈증 발전'도 거론... "급성은 아니다"

2020년 8월 18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2020년 8월 18일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화상으로 연설하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이 요로감염으로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I)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CNN방송 등 미 언론들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당초 구체적 병명 없이 ‘패혈증 의심 증세로 중환자실 입원’ 정도로만 공개돼 생명에 위험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무관한 감염 질환이며, 회복 중이고 상태도 좋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위기감도 가라앉았다.

CNN방송에 따르면, UCI 병원장 알페시 마민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개인 주치의 리사 바댁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감염 증세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항생제와 수액을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지속적인 경과 관찰을 위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틀간 치료 후 백혈구 수치가 떨어졌고, 항생제 투여 효과도 좋아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평소 뉴욕시에 거주하는 클린턴 전 대통령은 클린턴재단 행사를 위해 캘리포니아를 방문했다가 지난 12일 저녁 피로감을 느껴 병원으로 향했고, 감염 질환 진단을 받아 곧바로 입원했다. 다만 중환자실에 입원한 건 집중치료 필요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생활 보호 및 안전’ 차원이었다고 주치의는 밝혔다. 산소호흡기를 착용해야 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 앙헬 우레냐도 언론 보도 직후 “코로나19와는 관련 없는 감염 증세”라며 “현재 회복 중이고 건강 상태도 좋다”고 밝혔다. 이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봐 준 의사와 간호사, 병원 스태프에게 매우 감사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클린턴 전 대통령은 가족과 대화를 나누고, 일어서서 걷기도 할 만큼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성명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요로감염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그의 주치의나 측근 등의 전언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패혈증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으며, CNN도 첫 보도에서는 ‘패혈증 의심 증상’을 거론했다가 후속 보도에서는 이 표현을 뺐다. NYT는 “요로감염이 패혈증으로 발전했으나, 급성 패혈증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의료진은 미 언론들에 “요로감염은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으로, 혈류를 통해서 균이 빠르게 퍼질 수 있으나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5일까지 항생제 정맥 주사를 맞은 뒤, 이후부터는 항생제 복용 치료로 전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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