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화살 난사’ 용의자…이슬람 개종 37세 덴마크인

입력
2021.10.14 20:04
수정
2021.10.14 20:04
0면
구독

경찰 감시망에 '극단주의 세력'으로 올랐던 남성
단독 범행에 무게 실려·범행 동기는 아직 밝히지 않아
희생자는 여성 4명·남성 1명 등 총 5명

화살 난사 사건이 발생한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에서 13일 경찰들이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콩스베르그=AP 연합뉴스

화살 난사 사건이 발생한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에서 13일 경찰들이 현장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콩스베르그=AP 연합뉴스

노르웨이 콩스베르그에서 13일(현지시간) 화살 공격으로 5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37세 덴마크 국적의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현지 경찰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으로 분류한 요주의 인물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화살 난사 용의자가 37세 덴마크 출신의 남성이며, 콩스베르그시에서 거주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이슬람으로 개종한 용의자는 극단주의 성향으로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다”고 밝혔다. 테러 연계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경찰은 “현재까지는 단독 범행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화살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쏜 검은 화살이 건물 벽에 꽂혀 있다. 콩스베르그=AP 연합뉴스

노르웨이 화살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쏜 검은 화살이 건물 벽에 꽂혀 있다. 콩스베르그=AP 연합뉴스

용의자는 13일 오후 6시쯤 콩스베르그 시내 중심가를 돌며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사냥하듯 화살을 겨누고 쐈다. 이번 사건 희생자는 여성 4명, 남성 1명 등 모두 5명으로 50~70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 한 명은 당시 가게에 있던 비번 경찰관이었다. 한 목격자는 “어깨에 화살통을 걸치고 손에는 활을 든 채 서 있는 남성이 보였다”라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후 30분쯤 지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주하려던 용의자를 체포했다. 남성은 체포될 당시 활과 화살 외에 다른 흉기들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총선에서 패한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임기 마지막 날인 이날 “노르웨이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있지만 이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끔찍한 공격 소식에 큰 슬픔에 잠겨 있다”라며 “희생자들과 그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는 10년 전인 2011년 7월 극우 테러범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의 총기 테러로 77명이 희생됐다.

강지원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