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 이끌 꿈나무와 '스마트시티' 그리는 현대건설

입력
2021.10.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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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현대건설의 '재미있는 스마트시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미래 도시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재미있는 스마트시티'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이 직접 만든 미래 도시 모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전 세계적으로 도시 집중 현상이 심화되면서 인구 과밀화, 교통 혼잡, 에너지 부족 등 각종 도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도시화율은 81.4%다. 일본은 91.8%, 미국은 82.7%, 영국은 83.9%다.

도시문제의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건 '스마트시티'다. 한국은 물론 많은 선진국들이 앞다퉈 도시혁신을 위해 스마트시티를 추진 중이다. 스마트시티 목적은 정보통신기술(ICT)·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다. 스마트시티가 구축되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확인해 혼잡도와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태양광, 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도 가능하다.

현대건설도 각종 도시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시티 기술을 확보 중이다. 또한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을 적용해 설계를 최적화하고, 모듈화 공법을 활용해 공기를 단축하는 등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 컨스트럭션 기술'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내 손으로 직접 미래 도시 만들어보자

현대건설 관계자가 중학생들에게 현대건설만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관계자가 중학생들에게 현대건설만의 스마트시티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은 미래 산업의 주역으로 성장할 학생들이 건설산업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스마트시티 홍보 도우미를 자처한다. 창의교육 프로그램 '재미있는 스마트시티'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자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 7월 서울 청운중학교와 서울사범대 부설 여자중학교에서 3일간 진행했다.

'꿈키움멘토링봉사단' 활동을 하고 있는 현대건설 임직원, 대학생 멘토가 한 팀이 돼 학생들과 현재 도시의 문제점을 고민했고 스마트시티에 도입되는 현대건설만의 기술을 소개했다. 학생들은 교구를 활용한 실습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미래 스마트시티를 직접 구현해보기도 했다.

학생들은 특히 실습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네모난 판에 직접 도로와 건물을 배치하고, 건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는 등 상상의 나래를 펼쳐 저만의 미래 도시를 만들었다. 이를 지켜본 현대건설 직원들은 학생들의 솜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한 직원은 "지상과 지하 구간을 나눠서 지하는 자동차만 다니고, 지상은 공원화하고 건물을 배치하더라. 건물에는 태양광 패널을 붙이고 조경은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등 생각보다 스마트시티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놀랐다"며 "학생들에게 건설업을 간접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미래 도시 만들기에 집중한 한 학생은 "여러가지 재료를 자르고 붙여 스마트시티를 완성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도로를 계획하고 다양한 주택과 태양광 건물을 직접 설치해보며 뉴스를 통해 얼핏 듣기만 했던 스마트시티에 대해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내년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더 많은 학생들을 찾아가 스마트시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현대건설 교육 담당자는 "학생들이 열심히 만든 결과물을 보고 즐거워하며 집으로 가져가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내년에는 학생들 반응이 좋았던 실습 시간을 늘려 더 재미있는 스마트시티 강의를 운영해 보겠다"고 말했다.

탄소배출권 수익도 청소년 에너지 교육에 투자

서울시와 현대건설,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 8월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협약을 맺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현대건설,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지난 8월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협약을 맺고 있다. 서울시 제공

현대건설은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을 사회공헌활동과 연동시켰다. 탄소배출권 수익을 환경분야 청소년 대상 에너지 교육사업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의 온실가스 감축 외부사업 등록 지원, 감축량 평가 절차를 거쳐 절감하는 온실가스 양만큼을 탄소배출권으로 인정받을 계획이다.

앞으로는 탄소배출권 수익을 기부·활용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환경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에너지 효율개선 지원 사업을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획득한 탄소배출권 수익은 미래세대 환경분야 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해 일반 조명기기를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기기로 교체하는 사업(H-그린세이빙)에도 착수했다. 지난 8월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한국에너지공단,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와 에너지효율개선 업무 추진 협약을 체결해 CEMP(CSR & Emission Matching Platform)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또 자체 기부금에 임직원들의 급여를 더해 사업비도 기부했다.

CEMP는 기업의 건물 에너지 효율화 사회공헌과 외부사업을 연결해 온실가스 감축 및 에너지 복지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은 기후위기에 노출된 에너지 취약계층의 에너지 복지 증진 및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탄소중립 사회 실현에 기여할 계획이다.

올해는 연말까지 서울시의 에너지 취약계층 100가구, 사회복지시설 10곳의 조명기기를 교체해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조명기기 교체 대상으로 선정된 취약계층과 사회복지시설은 전기요금 등 가계 운영비 부담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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