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가 패한 후보 지지자에게 일베 같다 하면 원팀에 도움 되겠나"

입력
2021.10.14 13:30
수정
2021.10.14 14:22
0면
구독

이낙연 캠프 대변인 김광진 전 의원
"경선 불복 가처분 신청 모금...30분에 2,000명 모여"
"지지자들 마음 추스르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효표 처리 이의제기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를 대선후보로 선출한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김광진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당선되신 분들과 당이 갈등 봉합을 더 적극적으로 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14일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김 대변인은 민주당 당무위원회의 이의제기 불수용 결과에 대해 "당헌·당규상 민주당의 최고의 의사결정기구기 때문에 그곳에서 정치적인 합의와 논의를 하셨다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당인으로서의 의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과정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명했다. 그는 "당무위를 통해서 당이 정한 이의제기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는 것을 더 해줬다면, 훨씬 더 이낙연 캠프와 그 지지자 분들도 마음을 더 추스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송영길) 당대표가 말씀하셨던 건 당무위 전에 계속 '대승적 결단만 하라'는 말씀이어서, 이미 패자인 분들에게 그렇게 말하는 것은 좀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갈등 봉합을 당이 더 적극적으로 해줘야 하는데, 당대표가 패배한 후보의 선대위원장에게 '국민의힘 대변인처럼 한다'거나 지지자들을 '일베 같은 상황'이라거나 당의 수석 대변인이 당내의 정치인을 상대로 논평을 낸다거나 하는 것이 정말 원팀이나 합심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무효표 논란'과 관련해 '결선 투표'를 주장하는 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제기로 열린 당무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무효표 논란'과 관련해 '결선 투표'를 주장하는 이낙연 후보 측의 이의제기로 열린 당무위원회의를 마친 후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고용진 수석 대변인 등이 '자제'를 요구했다. 송 대표는 13일 YTN '뉴스Q'에 출연해 "언론개혁을 떠들던 개혁당원이라는 분들이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이 일베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이낙연 지지자들의 경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움직임에 대해서도 "유권자로서 보장된 권리이기 때문에 (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거나 문제 삼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캠프에서도 가처분 신청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입장을 내렸다"면서도 "선거라는 게 후보 혼자만이 주인공이 아니다"라며 지지자들의 가처분 신청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어제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서 법원 비용을 모금하는 데 30분 만에 2,000명 넘는 분들이 참여하셨다"며 "너무 비난조로 보시지 말고, 이분들도 마음을 추스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고, 또 그 시간의 과정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