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체전이라고?황선우, 개인혼영 200m 한국 신기록

입력
2021.10.12 17:33
수정
2021.10.12 18:23
0면

전국체전 개인혼영 200m 제패
1분58초04, 박태환 2초27 단축?
계영 400m도 金 4관왕 달성
혼계영 400m 14일 출전해 5관왕 도전

황선우가 1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영법을 배영으로 바꿔 전진하고 있다. 김천=뉴스1

황선우가 1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영법을 배영으로 바꿔 전진하고 있다. 김천=뉴스1

‘뉴 마린보이’ 황선우(18·서울체고)가 전국체전에서 주 종목 자유형이 아닌 개인혼영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우상인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처럼 다양한 종목에서 기량을 쌓겠다며 출전한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황선우는 1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1분58초04로 1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이 2014년 훈련 삼아 출전한 MBC배전국수영대회에서 쓴 한국신기록(2분00초31)을 2초27이나 단축했다.

황선우는 첫 영법인 접영 50m 구간을 25초66을 기록하며 1위로 통과한 뒤, 배영 50m 구간에서 30초36, 평영 50m 34초91로 돌파했다. 이어 주종목 자유형으로 남은 50m 구간을 27초11로 주파하며 마의 2분대 벽을 돌파했다.

황선우의 개인혼영 200m 종전 개인 최고 기록은 올해 3월 출전한 김천 전국대회에서 작성한 2분00초77이었다. 황선우는 당시 공식 대회에서 처음으로 출전한 개인혼영 종목에서 좋은 기록을 낸 데 이어, 7개월 만에 한국 신기록을 쓰는 천재성을 발휘한 것이다.

황선우는 “꼭 기록을 깨자는 것은 아니었는데 하고 싶은 것을 하다 보니 깨나가게 돼 기분 좋다. 어릴 적 우상 박태환의 기록을 경신해 크게 와 닿는다”며 “개인혼영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아직은 자유형 100m와 200m를 만족할 때까지 만들고 개인혼영을 할 생각”이라고 경기 뒤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가 1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을 마친 뒤, 한국 신기록 수립 사실을 확인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황선우가 1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전 수영 남자 고등부 개인혼영 200m 결승을 마친 뒤, 한국 신기록 수립 사실을 확인하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 훈련 과정의 하나로 본인의 주종목인 자유형 100·200m 출전 대신 자유형 50m와 개인혼영 200m를 택했다. ‘수영의 꽃’으로 불리는 혼영은 수영의 모든 영법인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이 모두 포함돼 있어 진정한 수영 천재만이 도전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황선우는 이날 오전 개인혼영 200m 예선을 마친 뒤 “2개월 전에 주종목을 배제하고 자유형 50m, 개인혼영 200m 도전을 결정했다. 개인혼영은 4종목 모두를 하기 때문에 훈련도 경기도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황선우가 한국 기록을 보유한 개인종목은 자유형 100m와 200m에 이어 혼영 200m가 추가됐다. 공교롭게도 모두 박태환이 보유했던 기록이다.

황선우는 이어 열린 남자 고등부 계영 400m 결승에서도 서울 선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안았다. 마지막 영자로 나선 황선우는 300m 구간에서 3위로 이어받았지만, 350m에서 1위를 차지한 뒤 3분25초12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황선우는 10일 자유형 5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이날 2개 종목에서 우승해 남자 양궁 김제덕(경북일고), 여자 체조 이윤서(서울체고)와 나란히 4관왕에 올랐다. 황선우는 14일 혼계영 400m에 출전하며 5관왕 도전에 나선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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