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사춘기' 앓던 고진영, 코치·퍼터 바꾸고 6개 대회서 3승

입력
2021.10.11 16: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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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26)이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웨스트콜드웰=AP뉴시스

고진영(26)이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웨스트콜드웰=AP뉴시스


고진영(26)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골프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골프 사춘기’ 같다고 했다. 상반기 동안 5차례 톱10에 들었을 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결국 23개월간 이어온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넬리 코다(미국)에 넘겨줘야 했다. 기대를 모았던 8월 도쿄올림픽에서도 공동 9위에 그치며 메달을 따지 못했다.

전환점이 필요했다. 고진영은 올림픽 이후 영국에서 열린 AIG 여자오픈 출전도 포기한 채 국내에서 1개월 넘게 머물며 재충전을 했다. 예전 스윙 코치였던 이시우 코치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퍼터도 새로 교체했다.

고진영의 판단은 적중했다. 고진영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8언더파로 카롤리네 마손(독일)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나흘 내내 한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최근 참가한 6개 대회에서 3차례나 정상에 섰다. 지난 7월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이어 올 시즌 3번째 LPGA 투어 대회 우승이다. 고진영은 우승 후 “퍼터를 바꾸고 9월 포틀랜드 대회부터 쓰고 있는데, 두 번 우승하고 두 번의 톱10을 기록했으니 이 퍼터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고진영(26)이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 트로피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스트콜드웰=AP뉴시스

고진영(26)이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 트로피를 안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스트콜드웰=AP뉴시스


고진영은 이번 우승이 LPGA 투어에서 거둔 개인 통산 10번째 정상이었다. 2017년 10월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년 1승, 2019년 4승, 지난해 1승에 이어 올해 3승을 더해 10승을 채웠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통산 10승 이상을 거둔 건 박세리(25승), 신지애(11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에 이어 고진영이 다섯 번째다. 고진영이 이번에 우승하면서 LPGA 투어에서 한국 국적 선수들의 통산 우승 횟수는 199승으로 늘었다.

나흘 동안 63-68-69-66타를 친 고진영은 7월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69타)부터 시작된 연속 60대 타수 기록도 14라운드로 늘렸다. 2005년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작성한 LPGA투어 최장 연속 60대 타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진영은 “한국에서 10승을 했고, 미국에서도 10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소렌스탐의 기록을 깰 기회가 생긴 만큼 고국에서 새 기록을 작성하고 싶다”고 기록 경신의 의지를 보였다. 고진영은 곧장 귀국해 21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해 한국선수 LPGA 투어 200승 합작과 60타수 행진 신기록에 도전한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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